하이닉스 비메모리 매각 `긍정론이 대세`

"변동성확대 `부정적`..재무개선효과 미미" 소수 의견
대부분 "메모리 경쟁력 확보가 우선..매각 긍정적"
  • 등록 2004-05-25 오전 10:11:12

    수정 2004-05-25 오전 10:11:12

[edaily 김상욱기자] 하이닉스(000660)반도체의 비메모리부문 매각과 관련, 증권사에서 다소 엇갈리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비메모리 매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지만 사업분야가 메모리부문으로 한정되는데 따른 부정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매각은 임박한 상황이다. 금융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채권단에 하이닉스 비메모리부문의 인수가격으로 9543억원을 제시했고 채권단도 신설법인에 제공될 인수금융에 대해 합의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매각대금 처리에 관한 최종 방안을 마련, 조만간 채권단금융협의회 결의를 거쳐 하이닉스 비메모리부문 매각을 최종 확정지을 방침이다. ◇변동성확대 `부정적`..재무개선효과 미미 한국투자증권은 25일 하이닉스반도체의 비메모리사업 매각과 관련, 메모리부문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져 경기사이클에 따른 사업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실질적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5000억원수준으로 재무구조 개선효과도 크지 않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서도원 한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매각가격은 당초 5400억원에서 대폭 상향조정된 9500억원에 이르러 헐값 매각이라는 화살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하이닉스반도체의 시스템IC(비메모리) 매각은 메모리에 대한 집중도가 심화되어 경기 사이클에 따른 사업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마이크론과 인피니언, 엘피다 등 주요 경쟁업체들은 다양한 품목의 비메모리 사업을 추진하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그러나 하이닉스는 그와 역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서도원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에 실질적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5000억원 수준에 불과하여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시스템IC 는 노후화된 메모리반도체 라인을 적극 활용하여 적은 투자로 효율적인 영업성과를 낼 수 있어 시너지 효과의 상실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또 "채권단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상승보다는 채권단의 이익에 집착한 것으로 평가되어 길게 보면 주가에도 악재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모리 경쟁력 확보가 우선..매각 긍정적 이에 반해 대부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매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접근할 경우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하이닉스의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매각을 통해 메모리분야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민후식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트폴리오측면에서 보면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일반적인 기업의 경우"라며 "하이닉스의 경우는 채권단이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각하는게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비메모리부문 매각으로 부채가 줄어들게 되고 채권단의 익스포져도 감소하게 된다"며 "이는 결국 하이닉스가 추진하고 있는 중국공장설립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단순한 차원이 아닌 주주구성과 향후 전략 등을 종합해 고려할 경우 좋은 가격에 팔 수 있다면 매각하는 게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선태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도 "비메모리부문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사업구조가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재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메모리부문의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라며 "추가적인 설비투자 등을 감안할 경우 비메모리 매각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비메모리 매각이 성사되면 하이닉스의 부채는 본사기준으로 약 1조6000억원 수준"이라며 "이 정도라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으며 설비투자도 가능해져 선순환구조로 들어설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메모리의 경우 현재 영업은 좋지만 2005년이후 추가적인 설비투자를 해야하고 가격하락 등의 요인까지 감안하면 매각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물론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모두 가지고 가는게 안정성 측면에서는 낫지만 지금 하이닉스는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메모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설비투자가 필수적인데 그 재원조달을 위해서는 비메모리부문을 매각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무리하게 모두 끌고가는 것보다 한 분야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판단된다"며 "메모리라인 업그레이드 등도 시급한 만큼 더이상 늦어지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당초보다 300원 줄어든 3788원으로 예상되지만 주가에는 재무위험 감소에 따른 할인요인 감소효과가 더 크다"고 밝혔다. 이어 "비메모리 매각을 통해 채권단의 하이닉스 대중국 투자건에 대한 승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또 다른 할인 요인도 해소될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BNP파리바증권도 이날 "비메모리 부문 매각은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메모리사업에 자원을 집중해야할 시점에 막대한 투자가 부담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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