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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바이오제약과 더브릿지의 차이점은 투자 목적이다. 의료기기 유통사 더브릿지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닌 단순투자를 위해서 지분을 사들였다. 반면 동구바이오제약 오너 2세 조용준 부회장은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향후 △이사 및 감사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 △회사의 자본금의 변경 △회사의 배당의 결정 △회사의 합병, 분할 및 분할합병 △주식의 포괄적 교환 및 이전 △영업전부의 양수·양도 또는 금융위원회가 정하여 고시하는 중요한 일부의 양수·양도 △자산의 전부의 처분 또는 금융위원회가 정하여 고시하는 중요한 일부의 처분 △영업전부의 임대 또는 경영위임, 타인과 영업의 손익전부를 같이 하는 계약, 그 밖에 이에 준하는 계약의 체결·변경 또는 해약 △회사의 해산 등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4조 제1항과 관련된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적대적 M&A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정황상 우호적 M&A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한 기관투자자는 “동구바이오제약 측이 결국 1대 주주가 될 거고,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적대적 M&A는 아니다”며 “적대적으로 동구바이오제약이 인수하려고 했으면, 벌써 조호연 회장, 전홍열 대표 등 씨티씨바이오 측에서 액션을 취했을 거다. 표대결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씨티씨바이오를 탐내는 이유는 개량신약 개발 능력이다. 구강용해필름(Orally Disintegrating Film, ODF) 기술을 통해 개발한 ‘필름형 비아그라(실데나필)’는 전 세계 20여 개국에 허가를 획득했다. 필름형 약은 물 없이 혀에 녹여 먹는 방식이며, 복용 편리성, 함량 정확성, 휴대 편의성 등을 개선한 기술이다.
또 조루+발기부전 복합제(실데나필+클로미프라민)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연내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미 검증된 개량신약인 만큼 품목허가를 받는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