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IFRS 도입시 55兆 확보 시급한데…보험사 '배당잔치'

3년후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땐
지급여력 떨어지면 추가 투입해야
7개 곳 배당 1.4조...전년보다 43%↑
"실적에 따른 주주환원도 좋지만
자본건전성 확보하는게 게 우선"
  • 등록 2018-02-27 오전 6:00:00

    수정 2018-02-27 오전 6:00:00

[이데일리 문승관 전재욱 기자] 3년 앞으로 다가온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서야 할 보험사가 오히려 배당잔치를 벌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전체 보험사의 자본 확충 규모가 약 55조원에 이른다는 추정 전망치가 나오는 상황에서 고배당 정책에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 결산을 마치고 배당규모를 결정한 7개 보험사의 총액은 1조4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9819억원보다 43.1%(4231억원) 늘어난 규모다. 특히 2016년 1조1542억원(13개 보험사 총액)과 2015년 1조3067억원(12개 보험사 총액)을 뛰어넘는다. 지난해 배당성향 역시 33.5%로 31.2%를 기록한 전년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배당확대는 순익 증가 때문이다. 지난해 생보 25개사와 손보 32개사 전체 순이익은 7조8323억으로 2016년(5조8899억원)보다 33%(1조9424억원) 늘었다.

생보사는 변액보험의 저조한 수익률 논란과 과도한 사업비 챙기기, 그간 보험료 인상 시도 등으로 대외적인 이미지가 안 좋아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고배당을 이어가면서 과도한 보험료와 사업비로 주주들의 배를 불린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운 실정이다. 삼성생명은 시장 불황 등으로 2016년 배당이 1주당 1200원(2215억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2000원(3591억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5월 상장한 ING생명도 58% 육박하는 배당성향을 보이며 1968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중국의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동양생명은 지난해에 이어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할 예정이고 미래에셋생명도 지난해 12월 한 달간 종가기준 평균주가의 3% 이상을 주주에게 현금 배당할 계획이다.

손보사도 고배당 비판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관련 제도개선 영향으로 손해율이 개선돼 보험료 인하요인이 발생했지만 보험료 인하가 아닌 배당확대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배당금이 많을수록 이는 위험기준자기자본(RBC) 비율 등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높은 배당을 자제하면서 내부유보금을 많이 적립해 경기 불황과 글로벌 경제 불안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부채규모 543조6000억원이 2021년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국내 25개 생보사의 보험부채가 최대 44조7000억원 늘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방법으로 32개 손보사의 보험부채를 조사했을 때도 약 10조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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