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관광객 높은 의존도 개선해야
그동안 국내 관광시장은 외래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반쪽짜리 구조를 가지고 유지해 왔다. 2012년 국내 관광시장은 내국인의 비중이 약 62%. 내국인 비중이 70~90%에 이르는 관광 선진국들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국내보다 해외를 더 선호하는 우리 국민의 여행풍토가 일조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여행을 간 내국인은 1480만명을 넘어섰고 외국에 뿌린 관광지출은 178억 3800만달러(약 19조 1200원)에 달했다.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 인해 매년 여행수지는 적자에 허덕이는 실정이다. 실제 2008∼2012년 국내를 여행한 관광객은 연평균 0.3%가 감소한 데 반해 해외로 향한 관광객은 연평균 3.4%가 증가했다.
▲단기방학·분산휴가 독려 ‘관광주간’ 운영
이에 정부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신규 여행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한 세부 방안을 내놨다. 먼저 ‘관광주간’을 운영한다. 오는 5월 1∼11일과 9월 25일∼10월 5일을 ‘관광주간’으로 선정해 각 학교의 단기방학과 분산휴가를 독려할 계획이다. 직장인 휴가비를 보조하는 ‘근로자 휴가지원 제도’(1인당 40만원·중소기업 3500명 대상)도 시범 실시한다. 근로자(20만원)와 소속 기업체(10만원)가 분담금을 적립할 경우 관광공사가 여행경비 일부(10만원)를 보조하는 방식이다. 근로자는 여행적립금(총 40만원)으로 국내여행을 즐길 수 있다.
▲6개월 새 추진과제 100여개…실효성 의문도
한마디로 전방위적인 지원을 통해 국민들의 국내 여행 붐을 확산하겠다는 것이 이번 정부 정책의 의도다. 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우리 국민의 국내 관광 참여를 제한하고 있는, 시간이나 비용 부족 등의 불만족 사항들은 유관부처와 지자체 등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취지 아래 각종 추진과제로 확정한 내용은 62개에 달한다. 지난해 7월에 열린 1차 회의의 49개 추진과제와 합하면 6개월여 사이에 100개가 넘는 과제들이 제시됐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책이 국내 여행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여행업계 일각에서는 “무늬만 있고 알맹이는 없는 격”이라며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나 재원 등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돈 먹는 하마’ 같은 고비용 국내 관광산업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