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그 ‘상치GM우링’이 생산한 전기차다. 우링의 ‘훙광 미니(宏光 MINI) EV’는 지난 9월 전기차 최강자 테슬라의 모델 3를 꺾고 단일차량 판매대수 1위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한국에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며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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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저우 시내에서 약 20km 떨어진 상치GM우링 본사. 이곳에서는 차량 안전성 실험이 한참이었다. ‘삐삐삐’ 경고음이 수차례 울린 후 차체는 눈 깜짝할 사이 기계와 충돌했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차 안 마네킹의 얼굴과 팔 등 부위에는 상처가 표시됐다.
비원우 상치GM우링 엔지니어는 “소형 전기차가 대부분 도심 주행이라는 점을 감안해 시속 50km 속도의 충돌시험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에어백 없어도 차체에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차량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조립공장에서는 길이 2.5m 짜리 초소형 차량이 라인을 통과하고 있었다. 상치GM우링의 바오쥔 브랜드 초소형 전기차다. 상치GM우링의 모태는 1985년 설립된 국영 자동차 회사 우링이다.
지난 2002년 중국정부가 상하이자동차(상치·上汽)를 키우기 위해 제너럴모터스(GM) 차이나(퉁융·通用)와 합작할 때 참여해 ‘상치GM우링’이 됐다. 이곳에서는 한시간에 약 140대 차량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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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던 비결은 부품 국산화다. 류 부서기는 “초소형 전기차의 경우 부품 국산화율이 거의 100%”라며 “내연기관차가 여전히 많은 부품을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전기차는 중국 기술로만 생산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정부가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에 공들이는 것도 같은 이유다. 내연기관차 생산 기술은 독일, 미국, 일본, 한국 등 선진국의 수준을 따라올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해 자동차 패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자동차공학회의 로드맵을 통해 2035년에는 신차 판매 가운데 순수 내연기관차 비중을 0%로 줄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올해 누적 판매는 테슬라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월만 보면 상치GM우링은 처음으로 테슬라를 누르고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기준으로도 테슬라, 비야디(BYD)에 이어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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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링의 바오쥔 브랜드의 신차인 3인승 전기차 e300을 직접 시승해볼 수 있었다. 손잡이는 테슬라처럼 차량 안에 들어가 있는데 수동으로 눌러 열어야한다. 인테리어는 젊은 층을 겨냥해 군데군데 분홍색으로 꾸며져 있었다.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컨트롤 패널 보드인 센터페시아는 디자인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기어봉은 핸들에 설치해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 공간을 확보했다.
분홍색 안전벨트를 매고 조심스레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다. 굽은 도로를 따라 움직이면서 핸들을 이리저리 돌려봤다. 자그마한 핸들은 꽤 부드럽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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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작은 캐리어 하나도 수납하지 못할 듯 싶은 트렁크는 옥에 티다. 뒷좌석을 접으니 어느 정도 공간은 생겼다. 좌석 조절이나 트렁크를 여닫는 건 모두 수동이다. 좌석 시트 소재도 천이다. 가성비나 실용도 면에서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충분하다는 상치GM우링의 자랑이 이해가 갔다.
류 부서기는 “우링은 배터리 성능이 운행 8년 또는 12만킬로 주행 전에 80% 이하로 떨어지면 무상으로 교환해주고 있다”며 “상치GM우링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인기 덕에 류저우시 전체 자동차의 27% 가량이 친환경차일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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