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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블록체인은 앞으로 큰 잠재력을 가진 기술이긴 하지만 과거 닷컴 버블 당시와 마찬가지로 버블을 만들고 있다고 애플 공동 창업주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워즈니악은 뉴욕시에서 열린 NEX기술컨퍼런스에 참석해 가진 연설에서 “과거 닷컴 시대에 수많은 기술 기업들이 생겨났고 그들은 투자자들에게 했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도 않았다”며 “특히 인터넷을 통해 삶을 바꿔 보겠다고 했던 기업들의 상당수는 빠르게 파산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워즈니악은 “이는 분명한 버블이었고 현재 블록체인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인 블록체인이 인터넷과 같은 수준까지 올라오는데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되고 완전히 신뢰할 만한 기술로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잠재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워즈니악은 가장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코인으로 활용 가치가 높은 이더리움을 지목했다. 암호화폐공개(ICO) 등에서 활용도가 높고 관련 프로젝트를 준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머들에게 플랫폼으로서 활용되고 있어 가장 가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976년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창업한 뒤 첫 개인용 컴퓨터(PC)를 개발한 인물인 워즈니악은 비트코인이 700달러 수준일 때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최근 단 1비트코인을 제외하고 모두 처분했고 이더리움에 관심을 갖고 2이더를 샀다. 이를 두고 그는 “투자자로서가 아니라 그 기술에 대해 실험해보고 싶었다”면서도 “하루 아침에 가격이 급등하고 급락해서 투자하기가 겁 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