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등장했다. 손 회장은 ‘모바일, 그 다음’이라는 주제로 곧 다가올 인공지능의 시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이 우리 인류의 최대 ‘위험요소’중 하나지만,인류의 난관을 해결해줄 ‘파트너’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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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은 먼저 자신이 반도체 칩 업체 ARM을 인수했던 이유를 언급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 반도체 칩 업체 ARM을 320억달러(약 36조원)에 인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1000억달러 규모 비전펀드도 조성했다. 비전펀드는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를 한다.
손 회장은 “지금도 사람들은 나에게 왜 ARM을 샀냐고 묻지만, 나는 강한 확신이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운을 뗐다. 그가 말한 강한 확신은 인간보다 뛰어난 인공지능(AI), 슈퍼지능(Super Inteligence) 시대의 도래다.
이어 “30년 뒤에 나오는 원칩 컴퓨터의 아이큐가 1만에 달할텐데 우리는 이것을 무엇이라고 부를까”라며 ‘슈퍼지능’이라고 정의했다.
손 회장은 “슈퍼지능의 등장은 인간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바꿔놓을 것”이라며 “이 칩은 움직이는 모든 디바이스 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각종 로봇과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슈퍼지능의 칩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그는 “IoT에 들어가는 칩 수만 1조개가 될 것”이라며 “우리 신발 밑에도 슈퍼지능이 들어가게 되고 그것을 밟고 다니게 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슈퍼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따를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했다. 바로 해킹이다. 지금도 CCTV 등이나 자동차 시스템을 쉽게 해킹할 수 있다. 해마다 해킹 시도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손 회장은 “인공지능은 핵전쟁, 지진 등과 함께 인류의 최대 위협 12가지중 하나”라면서도 “그러나 인공지능은 다른 11개의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슈퍼지능은 우리의 파트너로 쓸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리스크로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 인공지능의 역할이 결정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