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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이날 미국 정부의 고위 관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공화 양당이 마련한 잠정 예산안에 추가 변화가 없다면 이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썼다. CNN방송도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제2 셧다운(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폐쇄)을 피하고자 예산안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11일 장벽 예산 13억7500만 달러가 포함된 예산안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치(57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숫자다.
그럼에도, 강경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 변화에 나살 가능성이 큰 건 셧다운 사태에 따른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종의 ‘태세 전환’으로 풀이된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2일) “나는 셧다운을 보고 싶지 않다. 셧다운은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며 “그럴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제2의 셧다운은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전적으로 만족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긍정적 요소들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대통령은 여러 가지 선택지를 갖고 있고, 이 모든 걸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포함한 예산확보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추가 장벽건설 자금을 충당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