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국내 한 연구진이 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밝힌 가운데, 노인성 근감소증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노인성 근감소증은 노화로 인해 근육이 감소하는 증상으로, 근력 저하로 인해 각종 신체 기능의 저하 및 장애를 유발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정식 질환으로 인정받지는 못해 정확한 유병률은 알 수 없다. 하지만 고령화에 따라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성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실제 근육의 감소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미치거나 혹은 대사질환을 유발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소견이다.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인구가 전체의 7%를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를 지나 지난해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로 진입했는데, 이에 따라 노인성 근감소증 또한 기존 골다공증 등과 마찬가지로 노년층 건강의 큰 이슈가 될 것”이라며 “이번 치료제 개발로 근감소증 질환의 치료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평소에 운동이나 식습관 개선 등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감소하는 것은 일반적인 증상이다. 근육의 감소는 대개 30대부터 시작해 70대까지 10년마다 8% 정도 줄어든다. 그 이후에는 10년마다 15%씩 감소한다. 이와 관련 나이가 들수록 근력이 떨어지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그러나 근육량 감소와 이로 인한 근력 저하가 일어나는 노인성 근감소증은 다양한 장애를 유발한다. 대표적인 것이 근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는 경우다. 근력 저하로 인해 식사나 집안일, 근거리 외출 등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떨어지는데, 특히 만 85세 이상은 근력 저하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4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하지 근력 테스트를 정상적으로 수행한 이들은 65~69세의 경우 91.2%에 이르는 반면, 만 85세 이상은 51.4%에 불과했다. 일상생활을 자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이들은 만 65~69세는 94.7%에 달했지만, 만 85세 이상은 44.2%로 근력 감소가 일상생활 영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건 들어올리기 어렵고 추위타면 의심을
노인성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식습관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노인의 경우 단백질 섭취가 적은 편인데, 2016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의 1일 단백질 섭취량은 51.7g에 불과했다. 이는 20대 84.6g은 물론 30~40대의 73.7g, 50~64세의 70.8g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여기에 노인들은 단백질을 섭취해도 효율성이 떨어진다. 전문의들은 노인들의 경우 몸무게 1kg 당 1.0~1.2g의 단백질을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꾸준한 운동 또한 중요하다. 걷기나 자전거, 계단 오르내리기 등 유산소 운동과 함께 하체 근육운동을 병행할 경우 근육이 많은 허벅지나 엉덩이의 근육량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관절이 좋지 않거나 나이가 너무 많을 경우 고강도 운동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는 만큼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운동량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윤형조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척추관절센터 센터장은 “몸무게에 별다른 변화가 없더라도 과거에 비해 물건을 들어올리기 어렵다거나, 쉽게 넘어지거나 혹은 과거에 비해 추위를 많이 탈 경우에는 근감소증을 의심해야 한다”며 “특히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아직 노년층이 되지 않은 이들 또한 미리 예방법을 통해 근육량 감소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