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테슬라 10%↓…빅테크주 부진에 투심 '주춤'

테슬라 부진에 나스닥 2.1%↓
국채금리 급등에 빅테크 하락
다우 지수는 6년래 최장기 상승
  • 등록 2023-07-21 오전 5:58:29

    수정 2023-07-21 오전 6:06:57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의 상승장이 한풀 꺾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9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테슬라와 넷플릭스 주가가 폭락하면서 나스닥 지수는 큰 폭 떨어졌다. 다만 전반적인 기업 실적은 예상을 웃돌고 있어, 최근 급등장에 따른 차익 실현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사진=AFP 제공)


테슬라 부진에 나스닥 2.1%↓

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7% 상승한 3만5225.18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9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는 지난 2017년 9월 이후 거의 6년 만에 최장 기간 오름세를 유지한 것이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8% 내린 4534.87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5% 떨어진 1만4063.31에 마감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89% 하락한 1967.16을 기록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다우 지수는 지수 내에 속한 존슨앤드존슨(J&J)이 이날 월가 예상을 상회하는 매출액과 순이익을 공개하면서 유일하게 반등했다. J&J 주가는 6.07% 폭등했다. J&J는 연간 전망치까지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테슬라와 넷플릭스의 부진 여파가 컸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공격적인 가격 정책에 힘입어 매출액은 큰 폭 늘었지만 이익률은 하락하면서 주가는 9.74% 폭락한 262.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61.20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30일(261.77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2분기 249억3000만달러(약 31조6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44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이런 성과를 달성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9.6%로 크게 하락했다. 전년 동기(14.6%)는 물론 1분기(11.4%)보다 뒷걸음질 쳤다. 공격적인 할인 정책에 따른 후유증이다.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 수로 떨어진 건 2021년 1분기 이후 2년여 만이다. 구겐하임의 론 주시코프 분석가는 “테슬라는 가격 할인의 영향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고 했다. 골드만삭스의 마크 델라니 분석가는 “테슬라가 더 많은 인도량을 위해 가격을 낮추면 중기적으로 마진 역풍이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량 감소 전망 역시 주가를 떨어뜨렸다. 머스크는 “3분기에는 각 공장 시설의 업그레이드 작업으로 인해 생산량이 약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뿐만 아니다. 넷플릭스 주가는 8.41% 급락한 437.42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432.00달러까지 내렸다. 이는 2분기 매출액이 81억8700만달러로 전문가 전망치(83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던 영향이 컸다. 넷플릭스는 구독자들의 계정 무료 공유를 금지하면서 2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큰 폭으로 늘렸으나 분기 매출액은 전망을 밑돌았다.

아울러 헐리우드에서 작가와 배우들이 파업을 지속하고 있는 게 악재로 작용한 데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점도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국채금리 급등에 빅테크 하락

미국 노동시장이 과열 상태에 있다는 지표는 또 나왔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8000건으로 전주 대비 9000건 감소했다. 월가 전망치(3000건 증가)를 뒤엎고 감소했다. 실업수당 청구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이 과열돼 있다는 의미다. 20만건 초반대면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실업수당 청구는 20만건 초반대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년여간 역대급 속도로 돈줄을 조여 왔음에도 노동시장은 과열 양상을 띠었던 것이다. 그만큼 추후 긴축 방향을 두고 연준의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택시장은 공급량 부족에 따라 가격이 폭등하는 이상현상이 이어졌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보다 3.3% 감소한 416만건(연율)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7%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기존의 주택 보유자들이 새로운 집을 사지 않음에 따라 시장에 풀린 공급량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집값은 자연스럽게 또 뛰었다. 지난달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41만200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공급 제한 탓에 한 집에 여러 건의 매수 제안이 들어오는 일이 흔하다”며 “지난달 팔린 주택의 3분의1이 호가보다 높게 팔렸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뉴욕채권시장은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84%까지 뛰었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13bp(1bp=0.01%포인트) 이상 뛴 것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874%까지 올랐다. 13bp 넘게 오른 수준이다. 나스닥 지수의 하락 폭이 2% 이상으로 유독 컸던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애플(-1.01%), 마이크로소프트(-2.31%), 알파벳(구글 모회사·-2.65%), 아마존(-3.99%), 메타(페이스북 모회사·-4.27%) 등 빅테크 모두 약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엔비디아(-3.31%), AMD(-5.31%), 인텔(-3.16%) 등 주요 반도체주도 주춤했다.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다소 하락했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과 비교해 0.7% 하락한 106.1을 기록했다. 월가 전망치(0.6% 하락) 보다 더 부진했다. 이 지수는 최근 1년3개월 연속 내림세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59%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79%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76%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37% 오른 배럴당 75.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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