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관호의 투자레터)머피의 법칙

  • 등록 2007-11-12 오전 8:02:02

    수정 2007-11-12 오전 8:02:02

[이데일리 백관호 칼럼니스트] 세상을 살다보면
평소에는 잘 일어나지 않던 일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발생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가 왕왕 생깁니다.

모처럼의 중요한 약속인데
평상시 소통이 원활하던 길이
갑작스러운 시위 때문에 불통입니다.
오래간만에 시간을 내어 산행을 하는데
마음 한 구석으로 혹시나 혹시나 했는데
그예 비가 쏟아지며 엉망이 되어버리네요.

기다리던 소풍 날에 비가 내리고
벼르고 벼르던 수능 당일 추위가 닥치고
조마조마 걱정하던 일이 현실이 되어버리는
머피의 법칙!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통계적으로 당연한 일.
과도한 기대나 뜻밖의 심리적 당황에 따른
착각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쩌랴,
현실은 현실인 것을.

주식투자도 마찬가지.
예측대로 잘 나가던 주식시장이
어느 날 엉뚱한 사건으로 흐름이 바뀝니다.
그렇게 잘 맞추던 내 비법이 안 맞기 시작하는군요.
그런데 지금은 여태까지 벌었던 모든 수익을
몽땅 걸고 결사적으로 베팅한 상황.
이번 한번만 잘되면
지금까지의 손해를 전부 만회하고 기반이 잡힐 텐데.
마지막 한 고비를 넘기지 못합니다.

실상 주식투자 시장에서 횡행하는 수많은 방법들,
특히 인기 좋은 기술적 분석들은 적중 확율이 매우 높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략 70~80% 이상을 맞춥니다.
그렇지 않다면 소위 비법이나 비결로서 거론되지도 않겠지요.
그러나 그렇게 높은 적중률과 승율로도 이익을 얻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간과를 하고 있습니다.
성공은 “적중”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오히려 그 반대편.
맞추지 못하는 “머피의 심술”에 따라 좌우됩니다.

잘 맞추어 장이 상승하면
그냥 거기에 편승만 하여도 수익을 챙깁니다.
그런데 “불편한 상황” 맞지 않는 경우에 대하여는
어찌 해야 되는지 생각조차도 안합니다.
단연히 적절한 조치는 취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비자발적 장기투자자”가 되고 말지요.

주식시장의 행동은 예측불허입니다.
언제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
수많은 머피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머피의 법칙이 드물지 않게 일어나서
오히려 머피의 법칙이 아닌 것 같이 보이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입니다.

주식투자의 승자는
잘 되는 종목을 찾고
절묘한 타이밍을 찾는 사람이 아닙니다.
안 되는 종목을 골라내어 버리고
안 되는 경우에 대비하여 준비하고 실행하는 사람,
“머피의 법칙”을 인정하고 순응하는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백관호 선문대학교 교수]

*이 글을 쓴 백 교수는 <주식투자의 지혜와 성공비결>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paekany/로 가면 다른 글들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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