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처치곤란 아이스팩 재활용 방법은?

코로나 속 설 연휴…랜선 장보기 증가에 쌓여가는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 동작·중구 올해 설치…강동·성동구 등은 이미 운영 중
오래된 향수·페트병 활용, 아이스팩 방향제 만들 수 있어
화초에 아이스팩 내용물 넣어주면 물탱크 기능도
  • 등록 2021-02-14 오전 7:10:00

    수정 2021-02-14 오전 7:10: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동작구에 사는 김모(35)씨는 설 연휴 먹을 신선·냉동식품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사람들이 붐비는 시장과 마트 방문을 최소화하고 비대면 장보기에 나선 것. 다행히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은 피했지만,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택배 주문량에 비례해 아이스팩이 쌓여 냉동실 한 칸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한 번 쓰고 버리고 아까워 차곡차곡 모아둔 게 화근이었다.

서울 중구 청구동에 설치된 아이스팩 수거함.(사진=중구 제공)


김씨는 이번 설 뿐만 아니라 추석 명절에도 더 이상 아이스팩 처리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이달 8일 동작구 15개 동주민센터에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이 생겼기 때문이다.

수거대상 품목은 오염·훼손되지 않아 재사용이 가능한 젤타입 아이스팩이다. 특히 동작구는 어르신행복주식회사와 협약을 체결, 격일로 수거함에 쌓인 아이스팩을 수거한다. 규격·용량에 따라 아이스팩을 선별하고 초음파 버블세척·소독, 재포장 등의 작업을 거쳐 관내 전통시장과 수산시장 등 5개소 320여 개 점포에 제공한다. 이렇게 재탄생한 아이스팩은 신선식품 보관, 포장 및 배송 시 보냉제로 사용된다.

중구 역시 새해부터 지역내 19개소에 아이스팩 전용수거함을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설치 장소는 모든 동 주민센터 15개소와 공동주택 시범단지 4곳이다. 공동주택 시범단지는 중림삼성사이버빌리지, 덕수궁롯데캐슬, 남산타운아파트, 황학롯데캐슬이다. 공동주택 시범단지는 사업 참여에 동의한 곳을 우선 선정했다. 향후 추가 수요처를 파악해 확대 설치를 검토한다는 게 중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동구와 성동구, 영등포구, 송파구, 마포구 등은 이미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의 반응도 반기는 분위기다. 사당동에 사는 한 주부는 “아이스팩이 집에 많이 쌓여 있어 처치 곤란이었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수거함에 생각없이 쓰레기를 넣는 이웃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이스팩 수거함이 없다면 방향제 재료로 써보는 것도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이다. 아이스팩을 재활용한 방향제는 아이스팩 내용물과 천연오일이나 오래된 향수, 페트병, 노끈, 유리병 등만 있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빈 페트팩에 아이스팩 내용물을 담은 뒤 식용색소 적당량을 넣고 젓가락으로 골고루 섞어 준다. 색소로 아이스팩 내용물이 물들면 유리병에 절반 정도 채우고, 좋아하는 향수나 천연오일을 10방울가량 떨어뜨려 줍니다. 점점 연해지게 아이스팩 내용물을 쌓아주고 드라이플라워를 장식하면 나만의 아이스팩 방향제가 완성된다. 2주 정도 향기가 지속돼 보름마다 오일이나 향수를 추가하면 계속 쓸 수 있다.

화분을 키운다면 아이스팩 내용물을 물탱크로 활용할 수 있다. 텃밭에서 농사를 짓거나 화분에서 화초를 기를 때 아이스팩 내용물을 몇 숟가락씩 떠 넣어주면 물이 마르지 않아 작물이 잘 자란다. 아이스팩 내용물인 고흡수성수지(SAP)가 밭이나 화분에 물이 많을 땐 수천배의 수분을 흡수하고, 건조할 때는 뿌리에 수분 공급을 하는 물탱크 역활을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아이스팩을 잘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고체형 아이스팩은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면 된다. 물타입 친환경 제품은 하수구에 내용물을 버린 뒤 종이 비닐 재질은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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