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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봉와직염(연조직염) 환자 수는 △2014년 111만1,760명 △2015년 111만4,959명 △2016년 117만5,678명 △2017년 120만5,503명 △2018년 122만7,052명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으며 지난 4년 새 약 10% 가량 늘어났다. 월별로 봤을 때는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는 초여름 무렵부터 환자 수가 증가해 늦가을과 겨울에는 점차 환자 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거슬러미 뜯어 생긴 상처도 악화 가능
세균 감염이 원인으로 발병하는 봉와직염의 특성상 피부 환경은 물론이고 계절적으로 세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되면 환자가 늘어난다. 또 평소 무좀과 같은 만성피부 질환이 있다면 발에 세균 번식이 잘 이루어지고 여기에 상처가 생기면서 봉와직염에 걸릴 수 있다. 발에 쉽게 상처가 나는 당뇨병 환자 역시 봉와직염의 발생 확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김재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봉와직염에 걸리면 초기에는 국소적인 통증으로 시작해 점차 발열, 근육통 등으로 발전해 점차 피부 괴사, 패혈증, 화농성 관절염 등 합병증이 생기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며 “아무리 작은 상처라도 초기에 올바른 처치에 신경 쓰고 상처가 난 후 전신에 이상 증상이 있을 때는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통은 상대적으로 세균 접촉이 많은 손과 발에 많이 생기지만 신체 어떤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다. 또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면역억제제 투여 환자, 말초혈관 질환자들은 발생 확률이 높은 편이다. 혈액순환 장애로 발에 상처가 잘 생기는 당뇨 환자 역시 봉와직염에 노출되기 쉽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이 혈관을 막아 영양분과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작은 상처도 크게 덧나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또 무좀 환자의 경우 무좀으로 발이 갈라지고 상처가 자주 나며 무좀균도 가지고 있어 봉와직염에 쉽게 걸릴 수 있다. 찔리거나 베이는 등 상처가 생긴 이후 청결하게 처치를 하지 않거나 손톱을 물어뜯어 생긴 상처, 손톱 가장자리의 거스름을 억지로 떼어내 생기는 일명 ‘생인손’도 심하면 봉와직염으로 발전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합병증 심하면 관절염, 골수염으로 번져
봉와직염에 걸리면 상처 부위의 통증으로 시작해 점차 부종이 생기고 국소적으로 홍반이 나타나며 홍반의 범위가 점차 넓어진다. 부종이 생긴 부위는 만져보면 따뜻하게 열감이 느껴지고 다른 부위에 비해 피부가 반들반들하게 보이며 누르면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가 점차 보라색으로 변하고 물집과 고름이 나타나기도 한다.
봉와직염이 의심된다면 우선 부종과 염증 물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상처 부위를 높은 곳에 위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상처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자극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무좀과 같은 원인 질환이 있다면 항진균 치료를 병행하는 등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약물을 통한 치료 시 항생제, 진통소염제, 경구용 스테로이드 약물을 이용해 치료한다.
김재영 과장은 “봉와직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작은 상처라도 청결하게 소독하고 혈액순환과 통풍에 신경을 써서 상처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온도와 습도가 높아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더운 날씨에는 피부의 상처나 벌레에 물린 부위가 덧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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