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첫 적자’ 한샘·‘첫 역성장’ 이케아…시련의 가구업계

엔데믹·원자재·부동산…3고에 어려움 처한 가구업계
업계 실적 악화 불가피…가격 인상 등 고육지책으로 실적 방어
프리미엄 브랜드화 및 영업망 확대
  • 등록 2023-02-13 오전 5:30:00

    수정 2023-02-13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국내 가구업계가 최악의 실적을 겪었다. 한샘(009240)은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고 세계적인 가구회사 이케아는 한국 시장 진출 이후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현대리바트(079430) 역시 예년만 못한 실적이 예상된다.

가구업계, 실적 악화 잇따라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매출 역시 전년대비 10.4% 감소한 2조1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도 71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2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우울한 전망이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3.4% 감소한 4969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한샘의 부진이 부동산과 연관됐다는 점이 확인된다.

리하우스(전 홈리모델링)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33.2%나 급감했다. 부동산 거래량이 반토막나면서 리모델링 시장도 따라서 차갑게 식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년비 55% 수준에 그쳤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이케아 역시 지난 2021년 9월부터 2022년 8월까지 매출이 6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한국 진출 8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한 성적표다. 방문객 수도 같은 기간 4.5%(7000만명→6682만명) 줄어들었다.

이케아의 부진도 이유는 비슷하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주택 거래량이 감소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제품을 수급하는 데 차질을 겪었고 매장 방문객 수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가구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호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엔데믹이 닥치면서 인테리어 수요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여파도 맞았다.

신세계(004170)까사는 지난해 매출이 2681억원으로 전년대비 16.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7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013890) 역시 매출은 1조1596억으로 3.1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8% 감소한 655억원을 거뒀다. 내주 실적발표가 예고된 현대리바트 역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경기 회복 가능성 기대

2023년 역시 가구업계가 처한 환경은 비슷하다.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의 이른바 ‘삼중고’로 국내 가구업계의 업황이 불투명하다.

가구업계는 일단 프리미엄 브랜드화를 통해 제품 마진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매트리스·리클라이너 등 고부가가치 상품의 전문 브랜드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리바트 역시 “브랜드 고급화에 초점을 두고 시장 공략에 지속적으로 나설 방침”이라며 “늘어나는 초고가 가구 및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를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게 대표적 사례다.

아울러 경기 회복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리인상 폭이 줄어들고 있고 부동산 시장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사진= 한샘)
더불어 원자재가 역시 피크아웃 조짐이 보인다. 러시아산 제재목 가격은 ㎥당 최대 90만원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12월 기준 49만5000원 수준까지 안정화됐다.

김진태 한샘 대표는 “올해도 도약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샘몰·한샘닷컴을 통합한 플랫폼을 론칭해 정보 불균형과 불투명한 계약·시공 이후를 감수해야 하는 홈리모델링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겠단 목표다.

현대리바트는 프리미엄 영업망 확대를 선언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더현대 대구,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송도점 등 백화점과 프리미엄아웃렛을 중심으로 총 11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등 영업망 확대에 애쓰고 있다.

이케아도 전화, 채팅, 온라인 화상 서비스 등 원격 채널로 상담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옴니채널을 강화한다. 국내 주거 문화를 반영한 현지화된 홈퍼니싱 솔루션 ‘집은, 해냄.’을 전개했고 기업, 소상공인 등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이케아 포 비즈니스’도 확대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MAMA에 뜬 여신들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 K-마를린 먼로..금발 찰떡
  • 인간 구찌 ‘하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