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실적 악화 잇따라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매출 역시 전년대비 10.4% 감소한 2조1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도 71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2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우울한 전망이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3.4% 감소한 4969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한샘의 부진이 부동산과 연관됐다는 점이 확인된다.
리하우스(전 홈리모델링)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33.2%나 급감했다. 부동산 거래량이 반토막나면서 리모델링 시장도 따라서 차갑게 식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년비 55% 수준에 그쳤다.
|
이케아의 부진도 이유는 비슷하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주택 거래량이 감소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제품을 수급하는 데 차질을 겪었고 매장 방문객 수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004170)까사는 지난해 매출이 2681억원으로 전년대비 16.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7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013890) 역시 매출은 1조1596억으로 3.1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8% 감소한 655억원을 거뒀다. 내주 실적발표가 예고된 현대리바트 역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
2023년 역시 가구업계가 처한 환경은 비슷하다.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의 이른바 ‘삼중고’로 국내 가구업계의 업황이 불투명하다.
가구업계는 일단 프리미엄 브랜드화를 통해 제품 마진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매트리스·리클라이너 등 고부가가치 상품의 전문 브랜드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 회복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리인상 폭이 줄어들고 있고 부동산 시장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
김진태 한샘 대표는 “올해도 도약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샘몰·한샘닷컴을 통합한 플랫폼을 론칭해 정보 불균형과 불투명한 계약·시공 이후를 감수해야 하는 홈리모델링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겠단 목표다.
현대리바트는 프리미엄 영업망 확대를 선언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더현대 대구,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송도점 등 백화점과 프리미엄아웃렛을 중심으로 총 11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등 영업망 확대에 애쓰고 있다.
이케아도 전화, 채팅, 온라인 화상 서비스 등 원격 채널로 상담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옴니채널을 강화한다. 국내 주거 문화를 반영한 현지화된 홈퍼니싱 솔루션 ‘집은, 해냄.’을 전개했고 기업, 소상공인 등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이케아 포 비즈니스’도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