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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일명 ‘수지 패딩’이라 불리는 포디엄 벤치코트의 4차 생산분을 90% 이상 판매했다. 이에 따라 K2는 포디엄 벤치코트의 5차 추가 생산(리오더)에 들어갔다. 리오더 제품은 이달 말 매장에 입고될 예정이다. 포디엄 벤치코트는 이미 작년 11월 초 2차 생산에 들어가 조기 품절을 기록한 바 있다. K2는 포디엄 벤치코트 이외에 다른 롱패딩 제품들도 80% 이상 팔아치우며 선전하고 있다.
롱패딩 열풍은 업계의 매출 신기록 갈아치웠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작년 11월 매출액이 940억원으로 브랜드 론칭 후 월 매출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레스터를 앞세운 롱패딩 제품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매출도 덩달아 뛰었다.
롱코트 열기도 뜨거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는 올겨울을 앞두고 30종의 롱코트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15개 제품이 2, 3차 리오더를 진행해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롱패딩 열풍은 한국패션협회가 선정한 ‘2017년 10대 뉴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패션협회는 “브랜드, 디자이너에 열광하던 과거와 달리 특정 아이템이 업계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패션업계는 2018년 전망과 관련해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롱패딩 인기의 지속성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에도 롱패딩이 높은 인기를 이어가리라고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롱패딩은 우리나라만의 기현상”이라며 “해외에선 쇼트 패딩이 인기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올해 기준금리 인상도 변수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1회 이상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덩달아 상승하기 때문에 가계 지출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가계부채 상황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지난해 9월 기준 가계부채는 1419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7년 가구당 부채 규모는 7022만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4.5% 증가했다. 금리 상승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배경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년 주목해야 할 부분은 금리인상”이라며 “금리가 오르면 가처분소득 감소로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