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개인 투자자가
삼성전자(005930) 다음으로 순매수한 종목은
현대모비스(012330)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완성차 생산 차질로 고점에서 40% 이상 빠진 현대모비스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판매 목표를 상향하면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전 거래일보다 2000원(0.79%) 상승한 26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초 40만5000원을 기록한 현대모비스 주가는 수개월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20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지난해 연고점 대비로는 37% 가까이 하락했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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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현대모비스를 3조1500억원 순매수했다. 평균매입 단가는 30만1739원이다. 현대모비스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손실률은 15%에 달해 순매수 1~5위권 종목 가운데 손실률이 가장 컸다. 개인 순매수 3위와 4위는 각각
카카오(035720)와
현대차(005380)로, 평균 손실률은 각각 10%에 달했다. 5위인
SK하이닉스(000660)의 평균 수익률은 8.4%였다.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지난해 내내 부진했던 이유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고객사들의 완성차 생산이 차질을 빚은 데다 해운 운임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비용이 부담이 높아져서다. 현대모비스는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5913억원으로 3분기보다는 개선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의 전기·수소차 판매량 목표치(2025년 67만대)가 테슬라(200만대) 폭스바겐(300만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못 미쳤다는 점도 현대차 그룹주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올려잡으면서 현대모비스 주가는 지난 11월 말 바닥을 찍고 최근 반등하는 모양새다. 최근 한 달 사이 주가 상승률은 16.5%다.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린 22만대로 잡았다. 오는 2026년까지 17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주가 모멘텀은 전동화 사업부에 달렸다. 현대모비스 전동화 부문 매출은 지난해 5조원, 올해는 9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의 E-GMP 기반 신형 전기차의 미국 시장 판매도 올해 본격화된다. 완성차 생산 정상화로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동화 사업의)단기 비용 부담에 따른 저수익성이 전사 실적 부진 원인이 되고 있으나 매출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올해는 이익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