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금융통 온다”…최상목 내정설에 금융권 긴장

尹, 10일 경제부총리 등 경제팀 발표
기획·금융통, 행시 29회 에이스 별명
"추진력, 꼼꼼·깐깐한 일처리로 유명"
금융 갈등관리, 가상자산 정책 시험대
  • 등록 2022-04-07 오후 6:00:00

    수정 2022-04-07 오후 9:12:20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최상목(59)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금융위원장 자리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돌면서 금융권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최 전 차관은 ‘기획·금융통’과 ‘행시 29회 에이스’로 불리며 깐깐하면서도 추진력 있는 업무스타일로 유명하다.

‘호랑이 금융통’이 될 것이란 전망에 금융권 전체가 긴장하는 모습이다. 금융위원장이란 직책이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과 함께 가상자산 등 금융산업의 정책적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자리인데다, 국책은행, 금융공기업, 금융사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당선인 업무보고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국회 등에 따르면, 오는 10일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팀을 이끄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의 발표가 있을 예정인 가운데 금융위원장에는 최상목 전 기재부 1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차기 금융위원장 내정자 발표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행법상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전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해서만 지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장은 장관급 정무직공무원이지만, 국무위원은 아니다.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최 전 차관은 행정고시 29회 출신으로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 사무국장, 기재부 정책조정국장, 경제정책국장을 거쳐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 등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 농협대 총장으로 재직한 뒤 인수위 경제 1분과 간사로 합류했다.

최 전 차관의 위원장 내정 소식에 금융당국에서는 다소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분위기다. 업무적인 측면에서 ‘깐깐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어서다. 보고서 작성 등으로 불호령이 떨어진 경우가 있다는 후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 전 차관은 큰 틀의 정책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다”며 “일하는 과정에서는 깐깐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 외적으로는 성품이 소탈해 이전부터 조직 수장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얻어왔다”고 부연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추진력이 있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면서 “업무 전반을 다 관리하면서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됐다”라고 말했다.

다만 정통 관료이다보니 가상자산이나 NFT(대체불가토큰) 등에 대한 이해도가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엘리트 관료로 불리며 공직 생활에서도 그간 말실수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도 “기존금융과 빅테크 간의 갈등이 심한데 관료 출신으로 갈등관리를 잘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정통관료 출신으로 금융에 대한 이해도는 높으나 코인이나, NFT(대체불가토큰) 등 가상자산 이해가 얼마나 높을지는 미지수”라고 부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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