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철 GIST 총장 "의대증원 10%는 의사과학자로 키워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단 대상 간담회
의사과학자 키워 의사 예비그룹으로 활용 필요성
의료장비 국산화율도 10%로 낮아 예산 투자 필요
R&D 예산 증액에 대해선 "32조원 예상, 효율화 필요"
  • 등록 2024-03-28 오후 2:53:57

    수정 2024-03-28 오후 7:36:21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가 증원을 추진하는 의대 정원의 10% 정도는 의사과학자를 키우는데 할애했으면 합니다. 이들을 배정해 놓으면 보건의료 산업, 신약 개발에 투입할 수 있고 유사시에 의사예비그룹으로 역할을 할 수 있죠.”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 총장.(사진=광주과학기술원)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은 28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사과학자 양성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관심이다.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의사인 의사과학자를 양성해 신약개발 등을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는 취지다.

임 총장은 의료장비(연구장비) 국산화 개발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광주지역이 강점을 가진 광산업이 연구장비의 기본 소재가 된다는 점에서 연구장비 산업과 연계해 키울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임 총장은 “국산 연구장비 국산화율이 10% 밖에 안된다”라며 “경제규모 10위인 나라인 것을 감안하면 의료 장비 개발에 예산을 투입해야 하며 향후 의사들을 교육하거나 병원에서 임상할때 국산화쪽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고, 광주과학기술원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은 전년에 비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앞서 정부는 올해 R&D 예산을 26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6000억원(14.7%) 삭감했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대통령실 과학기술비서관을 지냈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을 지내 R&D 시스템 전문가로 꼽히는 임 총장은 정부가 R&D 예산 원상복구 또는 증액을 시사한 만큼 내년 R&D 예산이 3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부재정이 어려운 만큼 정부 총지출의 5%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임 총장은 “총요소생산성 등 계량적 방법으로 살펴보면 정부총지출의 5%이면 34조원에 해당하는데 세수가 주는 상황에서 R&D 투자가 쉽지 않고, 4.5% 전후가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내년도 예산은 32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다만, 임 총장은 R&D 예산에서 효율화 작업이 필요하며, 특히 대학에 필요한 인건비는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총장은 “정부가 내년도 예산 심의 절차에 들어갈텐데 적어도 인건비에 해당하는 과제는 손대지 말고 확충해줬으면 한다”며 “올해는 학생 인건비가 부족해 어렵고 해외 파견도 자비 부담을 늘리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4대 과학기술원이 필요한 부분은 수업을 같이 듣고 교원도 공동 활용하는 등 효율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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