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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1억원 이상 보유자는 9만4000명으로 전체의 1.7%를 차지했다. 이중 10억원 이상 보유자도 4000명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암호화폐 보유자의 상당수가 20~40대라는 점이다. 30대가 174만명(31%)으로 가장 많았고 40대(148만명, 27%), 20대 이하(134만명, 24%)가 그 뒤를 이었다. 2040세대가 전체 보유자의 82%를 차지하고 있는 것.
코인 투자자라는 장모(46세)씨는 “자녀들 뒷바라지도 해야 하고 노후 준비도 해야 하는데 근로소득만으로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손실도 많이 겪었지만 그걸 상쇄할 만큼 수익이 많을 때도 있어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2040세대가 위험자산에 몰리는 현상의 원인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자산불평등이 심화되는 등의 상황에서 비롯한 불안한 심리에 있다고 진단한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지금밖에 없고 미래로 갈수록 오히려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심리가 있다”며 “이런 조급함 때문에 위험성이 큰 암호화폐 쪽으로 발을 들여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젊은이들의 경제적 자립이나 성취를 돕는 지원 체계가 사회적으로 매우 미흡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