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대통령 "360도 방어 가능해요?"…'천궁' 이어 L-SAM에도 관심

아부다비서 국제방위산업전시회(IDEX 2023) 열려
무함마드 UAE 대통령, 韓기업 중 한화 부스만 찾아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 "여러 질문하며 관심 표해"
  • 등록 2023-02-22 오전 11:05:59

    수정 2023-02-22 오후 7:38:02

[국방부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있는 장거리 지대공 요격 체계(L-SAM)에 아랍에미리트(UAE)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거리 지대공 요격 체계(L-SAM)과 천궁
지난 21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IDEX 2023)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방산 등 한화 3사 통합 부스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직접 방문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번 전시에 참여한 한국 기업들의 부스 가운데서 한화 3사의 부스만 방문하며 한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가 21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IDEX 2023)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공동취재단)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무함마드 대통령은 ‘L-SAM이 360도 방어가 가능한가’, ‘어떤 규격의 미사일이 있는데, 이를 잘 탐지할 수 있는가’, ‘이를 수입할 때 규제 같은 것이 있는가’ 등을 물었다고 전했다.

어 대표는 “무함마드 대통령이 왕세제 시절인 2021년에도 한화 부스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 관심을 표명하시고 나서 (중거리 지대공 요격체계·M-SAM 수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면서 ”이제 L-SAM에 대해서도 관심을 급격히 보이고 있다”고 했다. 대한민국은 지난 해 UAE와 4조1370억원 규모의 M-SAM 천궁-II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어 대표는 “L-SAM도 거의 체계 개발이 끝난 상태”라고 전했다. ‘한국형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L-SAM은 북한 탄도미사일이 고도 50∼60㎞에서 비행할 때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L-SAM의 레이더 개발을 담당한다.

또 어 대표는 장사정포를 막기 위한 ‘한국형 아이언돔’에 대한 UAE의 관심도 높다고 했다. 그는 “장사정포는 연달아서 130발까지도 날아올 수 있다”며 “이런 걸 잡아낼 수 있는 방어체계가 ‘안티 MLRS(다연장로켓)’인데 사실 이것은 아직 지구상에 전력화된 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력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중거리, 장거리, 그리고 안티 MLRS가 전체 체계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고도의 M-SAM, 고고도의 L-SAM, 저고도의 안티 MLRS를 통합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아부다비에서 한-UAE 국방장관 회담 이후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UAE 군의 천궁-Ⅱ 운용부대를 찾아 UAE 군과 방산 관계관 등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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