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났습니다]②"화장품, 환경파괴 주범?…친환경 제품 필수"

문병석 한국콜마홀딩스 기술연구원장 인터뷰
과일 '배'의 석세포 활용 미세플라스틱 대체 연구
국내 야생화 유래 친환경 계면화성제, 점증제 등 개발
"친환경 기술력 확보…ESG 경영에 힘쓸 것"
  • 등록 2022-05-29 오후 5:06:10

    수정 2022-05-29 오후 9:40:42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화장품은 용기뿐만 아니라 제품에 들어간 몇몇 성분이 환경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는 지적을 항상 받아왔다. 한국콜마(161890)는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체계와 친환경을 위한 각종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문병석 한국콜마홀딩스 기술연구원장이 한국콜마에서 개발한 화장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문병석 한국콜마홀딩스(024720) 기술연구원장(사장)은 “작년 8월부터 친환경 소재 기업 ‘루츠랩’과 함께 화장품에 들어가는 미세플라스틱을, 과일 배에 함유된 ‘석세포’로 대체한 친환경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화장품이나 비누에 함유된 미세플라스틱은 바다로 떠내려간 뒤 바다생물의 입으로 들어가 체내에 축적된다. 미세플라스틱을 품은 물고기 등을 다시 사람이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심각한 환경 문제가 되고 있다.

석세포는 배의 껍질과 과심에서 추출하는 식물 원료로, 배를 씹을 때 입안에서 까끌하게 느껴지는 그 물질이다. 표면에 이물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고 각질 제거 및 모공 축소 효과 등이 뛰어나 미세플라스틱 대체재로 떠오른다.

문 원장은 “현재 제형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이에 따라 적합한 기준의 석세포가 선정되면 생산을 진행, 연내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일회용 종이컵, 플라스틱컵 만큼 미세플라스틱은 환경 보호를 위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의 필수 요소인 계면활성제와 점증제의 친환경 원료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해양바이오 소재 개발에 특화된 환동해산업연구원과 함께 국내 야생화에서 유래한 생물 계면활성제 개발을 추진한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과제를 통해 기존 화학물질 기반의 점증제 대체를 위한 친환경 바이오 점증제 개발에도 돌입했다.

문 원장은 “화장품의 성분을 잘 배합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계면활성제와 제형을 유지시켜주는 점증제는 대부분 화학 합성물질”이라며 “친환경 소재개발을 통해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현재 기술력을 소개했다.

한국콜마가 지난달 인수한 국내 화장품 용기 생산 1위 업체 연우(115960)와 시너지도 기대된다. 화장품 성분부터 용기 소재까지 친환경 기술력을 더해 북미, 중동 등 신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문 원장은 “한 번 쓴 용기를 업사이클링해 재활용하는 기술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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