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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JP모건 체이스가 훨씬 더 빨리 움직였다면서 연초 중국 빅테크 기업에 붙인 ‘투자불가’라는 꼬리표를 뗐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2008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인 5000선 아래로 붕괴되자 JP모건 체이스가 “매수 기회”라고 언급한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중국 증시에 대한 월가의 전망 변화는 중국의 정책 변화에서 비롯된다. 미국과 치열한 패권 경쟁을 벌이던 중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난 14일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 관계 개선에 나섰다. 최근 발표된 중국 국무원의 20개 새 방역 지침과 금융 당국의 부동산 시장 지원 16개 조치도 호재로 작용했다.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및 신흥국 시장 전략 책임자인 조나단 가너는 “중국 증시는 약세 시나리오에서 예상되는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할인)에 도달했다”면서 “긍정적인 뉴스 흐름이 지속되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세장이 4분기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자산운용은 일부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중국 정치와 대만 문제 등에 대한 불확실성, 미중 갈등 등으로 중국에서 여타 신흥국으로 자산을 재분배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바클레이즈의 줄리앙 라파르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우리는 아직 중국에 대한 실질적인 매수 흐름을 보지 못했다”면서 “사람들은 움직이기 전에 더 나은 경제 지표와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의 증거를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