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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등록 신청 마지막 날인 14일 이후 김 후보의 공식 일정을 비워둔 상태라 단일화를 고민 중인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던 터였다.
정치권에선 꾸준히 러브콜을 받는 김 후보의 일정 공백을 예삿일로 보고 있지 않다. 주요 대선 후보 4인의 첫 TV토론 직전인 지난 2일 이 후보와 김 후보의 양자토론이 열린 것 역시 단일화 포석이 아니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지율이 미미한 김 후보가 제안한 양자토론 개최에 민주당이 유일하게 응했기 때문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은 김 후보의 토론 제안을 거절했다.
당시 김 후보는 “정책과 비전으로만 승부하자”며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을 토론에서 검증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이 후보 측도 강점으로 내세우는 정책 분야에서의 토론 개최를 받아들였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대선후보들의 첫 양자 토론이 성사됐다.
실제 김 후보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설 연휴인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화기애애한 양자토론에도 불구,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지는데다 만만치 않은 선거비용도 부담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연휴 직후인 지난 4~5일 전국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김 후보는 0.3%에 그쳤다. 설 직전인 지난달 28~29일 조사 때 0.8%였던 데 비해 눈에 띄게 하락한 것이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또한 후보 등록 시 기탁금 3억원을 포함해 전국 유권자들에게 송부할 인쇄물 등 10억원 넘게 소요되는 선거비용 때문에 김 후보가 후보등록 여부를 망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선 레이스 완주 시 득표율이 15%를 넘겨야 국가로부터 선거비용을 온전히 보전받지만, 현재로선 절반을 보전받는 10%를 넘기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전날까지도 새로운물결 측은 비공개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거취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내부에서도 민주당과 손을 잡으라는 제안과 야권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의견, 완주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했다고 한다.
현행법상 대선 법정 선거비용 한도는 513억900만원이다. 이 중 5%만 후원금으로 모금할 수 있는데, 적법하게 받은 후원금 범위 내에서 투명하게 선거를 치르겠다는 설명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끝까지 가자는 입장이다. 여야 양쪽에서 접촉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이 완주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며 “다만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어떻게 바뀔 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모든 것은 김 후보의 선택이며 김 후보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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