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마신다'...日 맥주, 韓 수출액 0원 "첫 경고"

  • 등록 2019-11-29 오전 8:54:49

    수정 2019-11-29 오전 9:36:12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일본이 지난달 한국에 판 맥주 수출액이 극히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일본 재무성은 한국에 대한 맥주 수출 실적이 지난 10월 수량과 금액에서 모두 ‘제로’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일본 맥주업계의 최대 해외 시장이었던 한국에서 맥주 수입액이 0원으로 나타난 것은 1999년 이후 20년 만이다.

재무성 관계자는 교토통신에 “무역통계에는 회당 20만엔을 넘는 실적만 반영되기 때문에 소량이지만 수출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늘(29일) 한국무역협회 등은 일본 맥주가 최근 두 달간 총 5200만원 어치로 일부 수입됐다고 밝혔다. ‘제로’라고 밝힌 일본 재무성 발표와는 집계방식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 역시 1년 전에 비해 99% 이상 급감해 마시지 않았다고 할만한 수치다.

서울 시내 한 슈퍼마켓에서 일본 맥주들이 40% 세일 가격으로 진열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일본산 맥주는 일본 정부의 지난 7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 후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타깃에 올랐다. 지난 10월 맥주뿐 아니라 전체 식료품 수출액은 58.1% 줄었고, 승용차 수출액은 70.7% 급감했다.

맥주 수출액 급감에 대해 김성민 한국마트협회 회장은 “여전히 식민지 시절을 생각하며 우위의 경쟁력을 믿고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좀 업신여기는 일본 정부에게 보내는 우리 국민들의 첫 경고”라고 말했다.

2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 회장은 “불매운동은 하나의 문화로 정착된 것 같다”며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유니클로나 일본 관계자들이 냄비근성,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고 계속 이야기했는데, 국민들께서 뚝배기 근성을 보여주면서 역사의 좋은 선례를 남겼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품목에 대해서는 “맥주가 아무래도 제일 크고 음료나 식품들이 또 있고, 일본 담배도 역시 중소마트에서 사라졌다”고 “대기업 유통에서도 떨이행사 후 국민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은 후 위기감을 좀 가지고 고객들이 찾지도 않다 보니까 매대에서물량을 빼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경제무역보복 철회가 될 때까지 또 과거사 반성이 있을 때까지 이 불매운동을 계속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마트협회는 소속된 전국 마트 매대에 일본제 상품을 진열하지 않고 성명을 내는 등의 방식으로 불매운동에 적극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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