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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국내와 중국에서 각각 중소형과 대형 OLED 증설 투자를 동시에 진행한다. 우선 국내에서는 경기 파주 ‘E6-3’ 라인 투자를 예정한다. E6-3라인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중소형 OLED를 생산하는 6세대(1500×1850㎜) 공장이다. 이곳에서 6세대 기판 기준 월 1만 5000만장의 휘어지는(플렉시블) OLED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서 대형 OLED 생산을 위한 8.5세대(2200×2500㎜) 라인 증설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 사업장은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전 세계 시장을 독점하는 TV용 OLED 생산에 주력한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중 파주와 중국 OLED 증설 라인에 쓰일 장비를 발주할 방침이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L7-2’ 라인 안에 있는 LCD(액정표시장치) 생산 설비를 걷어낸 뒤 모바일 OLED 제조를 위한 장비를 들일 방침이다. L7-2 라인 역시 모바일에 쓰이는 6세대 플렉서블 OLED를 월 1만 5000장 규모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렇듯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OLED 증설 투자에 나설 조짐을 보이면서 OLED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들 사이에서 수주량 증가를 통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우선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산화막(옥사이드) 증착장비와 봉지증착장비(인캡슐레이션) 등 공급이 유력하다. 봉지증착장비는 습기에 취약한 OLED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막을 입히는 기능을 한다.
또한 디엠에스(DMS(068790))는 액상 화학약품을 이용해 OLED 기판 위에서 세정(클리너)과 현상(디벨로퍼), 박리(스트리퍼) 등을 수행하는 습식 공정장비 납품이 예상된다. 인베니아는 OLED 위에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건식식각장비(드라이에처), 신성이엔지(011930)는 OLED 공장 안을 청정하게 유지하는 팬필터유닛(FFU) 등 공급이 유력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로 불릴 만큼 호황을 보인 반면 OLED 시장은 예상보다 호황이 늦어지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OLED 시장도 ‘빅사이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주 가뭄을 겪던 OLED 장비업체들 실적 역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내년 모바일용 OLED 출하량이 8억 1200만장으로 올해 5억 8500만장보다 3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TV용 OLED 역시 같은 기간 450만장에서 86% 증가한 830만장으로 예상했다.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이 전 세계 시장 90%가량을 점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