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계로 뻗어가는 ‘이커머스식 유료 멤버십’

이베이 '스마일클럽' 이후 유료 멤버십 경쟁구도 형성
유료 회원, 일반 회원 대비 쇼핑 횟수 많고, 금액 높아
홈쇼핑·편의점·식품 분야 막론 유료 멤버십 도입
  • 등록 2020-07-02 오전 5:15:00

    수정 2020-07-02 오전 5:15:00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일정 금액의 회비를 할인 혜택을 받는 유료 멤버십이 유통과 식품업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통해 더 많은 매출을 창출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회비 이상의 혜택을 돌려받으면서 ‘윈-윈 전략’으로 꼽힌다.

(자료=티몬)
1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 이커머스 업체는 이베이코리아다.

이베이코리아는 2017년 4월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선보였다. 스마일클럽의 주요 혜택으론 △최대 3% 적립 △12% 추가 할인 △무료배송 등이 있다. 연회비로 3만원을 내야하지만, 가입 즉시 적립금 3만7000원을 지급하는 등 회비 이상의 혜택으로 인기를 끌며 현재까지 회원수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베이코리아 전체 회원수는 3000만명 수준으로 전체 6.7% 가량이 유료 회원인 셈이다.

스마일클럽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쿠팡 ‘로켓와우’, 티몬 ‘슈퍼세이브’ 등 업계 내 유료 멤버십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로켓와우는 월 회비 2900원에 무료 배송·반품, 최대 5% 적립, 전용 할인 쿠폰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슈퍼세이브는 연회비 2만원으로 2% 적립과 무료 배송에 매달 지급하는 전용 할인 쿠폰 등을 내세웠다.

이커머스 업계가 이처럼 유료 회원들에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들이 충성고객인 만큼 객단가가 높기 때문이다. 티몬에 따르면 실제로 유료 회원들은 일반 고객보다 2.5배 이상 자주 쇼핑하고, 30% 이상 구매액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업체들도 유료 회원들에게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해도 충분한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커머스식의 유료 멤버십 모델의 성공을 지켜보면서 유통업계와 식품업계도 유료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홈쇼핑업계 최초로 유료 멤버십 ‘엘클럽’을 도입했다. 연 회비 3만원을 내면 TV홈쇼핑은 물론 모바일앱에서 구매할 때도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엔 최상위 VVIP 고객을 위한 유료 멤버십 ‘프라임 엘클럽’도 선보였다. 기존 엘클럽 회원 중 1년간 구매 금액 기준으로 상위 1500명 만을 선별한 유료 멤버십이다. 전체 2% 수준의 고객들이 롯데홈쇼핑 전체 판매금액의 10%를 차지하는 만큼 충성고객을 위한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다.

(자료=롯데홈쇼핑)
GS25도 지난 5월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더 팝’을 선보이면서 유료 멤버십 ‘더 팝 플러스’를 도입했다. 원두커피 ‘카페25’와 도시락 분야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더팝플러스 카페25’는 월 회비 2500원에 한 달간 카페25 아메리카노 레귤러사이즈 구매시 25% 할인을 총 60회 받을 수 있다. 최대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2만5500원이다. ‘더팝플러스 도시락’은 월회비 3990원에 도시락 구매시 20% 할인을 총 10회, 추가 증정품까지 받을 수 있다.

동원F&B는 운영하는 식품 전문 쇼핑몰 ‘동원몰’을 통해 유료 멤버십 ‘밴드플러스’를 도입했다. 연회비 3만원을 내고 가입한 회원에게 1년간 동원몰의 각종 할인 및 적립 혜택과 전용 이벤트 등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유료 멤버십 서비스다. 가입 시점부터 포인트 3만3000점을 지급해 연회비 이상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동원의 신제품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신제품 체험 이벤트’와 다양한 제품을 무료 배송하는 ‘나눔 이벤트’ 등 전용 이벤트도 마련했다.

반려동물 식품 전문 브랜드 네슬레 퓨리나는 공식 자사몰인 ’퓨리나 펫케어’를 통해 유료 회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9900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스마일펫’ 프로그램은 반려동물의 치료비용, 장례비용, 반려동물로 인한 배상책임 손해 등 일반 펫보험의 보장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퓨리나 펫케어 1만원 할인과 유명 프랜차이즈 할인쿠폰 증정 등의 추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동원몰 유료멤버십 ‘밴드플러스’ (자료=동원F&B)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에 따른 ‘집콕족’, ‘언택트’ 트렌드가 확산되며, 온라인 소비를 통한 ‘구독경제’ 수요도 증가되고 있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받는 것을 말한다.

롯데제과는 제과업체 최초로 ‘과자 구독 서비스’인 ‘월간 과자’를 선보였다.

월간 과자는 매번 제품을 번거롭게 직접 구매할 필요 없이, 매월 다르게 구성된 롯데제과의 제품을 과자박스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월간 과자’ 서비스는 매월 롯데제과의 인기 과자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또 그 달 출시된 신제품을 추가로 증정하고,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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