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빛 피부를 위한 '썬탠' 화상주의....자외선 강한 한낮 피해서

구리빛 피부 원한다면 ....자외선 강한 오전 11시∼오후2시 피해야
  • 등록 2018-07-14 오전 5:05:32

    수정 2018-07-14 오전 5:05:3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전국의 해수욕장이 하나 둘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썬베드와 가림 시설을 설치한 비키니 썬탠 전용해수욕장이다.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구릿빛 피부는 하층민의 상징이자 천시의 대상이었다. 대항해시대 이전에도 그랬고, 식민지시대에도 이국적인 갈색 피부가 섹시미를 유발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2류의 피부색으로 취급되었다. 나폴레옹의 첫번째 부인인 조세핀도 서인도에서 살다 왔는데 그 덕에 피부가 검게 그을려 역시 천한 출신 소리를 들어야 했다.

20세기 중반 이후 운동을 즐기는 탄탄한 여성, 몸매 노출이 심한 옷이나 수영복이 미인의 상징이 되면서 태닝피부는 그만큼 레저를 즐길 처지가 되는 계층임을 상징하게 된다. 당대 유행을 이끌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바캉스를 즐기고 난 후 초콜릿 피부로 등장하면서 구릿빛 피부는 더 유행하기 시작했다.

특히 영국에서는 건강하고 섹시한 구릿빛 피부가 부를 상징한다. 늘 비가 오는 구린 날씨 속에서 6~7월을 제외하면 자연 태닝이 불가능해 겨울철 태닝피부는 돈 들여 해외여행을 다닐 여유가 된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영국 등 서양에서는 피부암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WHO는 태닝베드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고, 미국에서는 18세 미만 미성년자를 피부암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인공 선탠을 받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과도한 일광욕을 피할 수 있도록 15분 마다 경고음을 내는 첨단 비키니도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구리빛으로 피부를 태워야 ‘피서맛’이 난다며 뜨거운 태양아래서 썬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은 일조량이 모자라 일광욕을 즐긴다지만 우린 일조량이 많아 햇빛을 많이 쬐면 오히려 피부가 빨리 노화되고 일광화상, 피부암까지 유발할 수 있어 적당히 즐기는 것이 현명하다.

살짝 구리빛을 내고 싶다면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1시∼오후2시를 피해 40분 정도 자세를 바꿔가며 골고루 태운 후 그늘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단, 선탠을 할 때도 자외선 차단지수가 SPF 25 이상인 것을 온 몸 골고루 발라야 일광화상을 예방할 수 있다.

해수욕장이나 야외 썬탠베드에 누웠다가 잠이라도 들게 되면 큰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일광화상은 과도한 자외선노출에 대한 염증반응이다. 3~6시간의 잠복기 후에 발생하여 12~24시간에 최고에 도달하고 72시간 이후부터 완화된다. 심할 경우 물집이 잡히거나 껍질이 벗겨지기도 한다. 2-3일 후에는 얼굴이 까매지고 기미, 주근깨가 더욱 진해지는 색소침착으로 이어진다.

썬탠으로 화상을 입었을 때에는 찬물이나 얼음을 이용해 화끈거리는 부위를 진정시켜 주는 것이 최우선이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진정효과가 있는 감자, 당근, 오이를 이용한 팩은 피부 진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물집이 생겼다면 물집이 터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물집이 터지면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잘 소독해주거나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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