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라 불리는 20대가 신용카드사에서 빌려 쓴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이 사상 첫 1조원을 넘어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책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론 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를 전망이어서 ‘빚투’(빚내서 투자) 대열에 뛰어든 20대가 궁지로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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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대가 올 4~6월 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 등 국내 상위 5대 카드사에서 이용한 카드론 잔액은 1조199억원이다.
하지만 지난달 말 기준금리 인상(0.50→0.75%)으로 초저금리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빚투’한 20대가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커졌다. 카드론의 경우 특히 이자부담이 상당하다. 5개 카드사의 지난달 말 표준등급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평균 13.1%로, 전월(12.95%)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20대가 빚내서 뛰어든 투자 시장도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주식시장은 조정 분위기가 완연하다. 올해 1월 32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반년 넘게 3000~3300 사이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가상자산시장의 경우 반등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변동성·불확실성이 크다. 오는 25일 개정 특정금융거래법 시행을 앞두고 중소형 거래소들의 줄폐업 등 시장 혼란도 예고된 상태다.
“이제와 금리 올리고 총량규제…돌려막기 내몰려”
금융권 일각에선 20대의 ‘빚투’와 고금리 카드론 이용 증가에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위험이 감지된 후에도 한동안 방치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로 인한 집값 폭등이 젊은층에 상대적 박탈감을 안기면서 빚투족이 늘었다”며 “그럼에도 대출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추세를 방관하다 최근 들어야 총량관리한다고 대출을 조이면서 때를 놓쳤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기저기에서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면 결국은 돌려막기도 하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양산되는 흐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태기 단국대 교수는 “투자를 위해 고금리의 카드론을 쓴 젊은층 스스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금리인상기에 리스크 관리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