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직장인 A씨는 지난 23일 서울 시내 한 신협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특판예금에 가입하려다 실패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진행된 특판 행사가 불과 반나절 만인 오후 3시 반쯤 종료됐다고 문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잠깐 시간을 내 앱으로 가입하려다가 깜박했던 것. A씨가 가입하려던 특판정기예금 상품은 1년 기준 3.2%로, 최저가입은 100만원부터다. A씨는 “주식, 코인 등의 상황을 보면 3.2% 상품도 여전히 매력적이다”며 “이미 청년희망적금으로 금리에 대한 눈이 높아진 터라, 고금리 상품들 위주로 찾아 나서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 사례처럼 특판이 반나절 만에 끝날 정도로 예·적금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카드가 여전히 유효하며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주식과 코인 등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며 안전 자산인 예·적금이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고 연 10%라는 고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청년희망적금의 흥행은 예·적금 재테크로 금융 이용자들의 눈을 돌리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상호금융권들이 연 5~8%에 달하는 고금리 예·적금, 특판 상품 등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높은 이자를 앞세워 고객을 붙잡는 이른바 ‘고금리 마케팅’이다. 쏠쏠한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로, 쥐 꼬리만한 기존 은행 금리 탓에 수익률에 갈증을 느끼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새마을금고 중에서는 단연 대전 삼성동 새마을금고가 있다. 해당 새마을금고는 12개월 기준 7.0%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적금 특판을 진행하고 있다. 월 50만도 한도로, 기존 적금 등의 상품들이 월 납입액 20만원을 책정한 것과 비교하면 장점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월 20만원씩 5년간 납입하는 적금이 조건”이라면서도 “현재 지점을 방문해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홍은동 새마을금고도 ‘신데렐라 특판금리’라는 이름으로 특판 예적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가입기간 1년간 최고 6.9%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적금과 1년간 최고 3.05%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으로 구분된다. 특판금리의 가입조건은 신규자금 5000만원 이상 또는 5년 저축공제 가입자를 우선해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전날 양천신협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특판 행사가 오전 8시 시작해 반나절 만인 오후 3시 36분 경 마감됐다고 온 문자. (자료=제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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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연 5%에 달하는 금리혜택도 누릴 수 있다. 특히 페퍼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 적금 상품은 우대금리 조건이 비교적 간단한 수준이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룰루 2030적금은 5.0%(기본금리 3.5%·우대금리 1.5%)의 고금리를 보장해준다. 월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우대금리는 이 은행 계좌에서 적금 계좌로 6회 이상 자동이체하면 1.0%를 더해준다. 마케팅 서비스 안내에 동의하면 0.5%가 추가로 붙는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위드 정기적금 역시 총 5.0% 금리(기본금리 2.1%·우대금리 2.9%)다. 우리 원(WON)저축은행 모바일 앱 가입 및 마케팅에 동의할 경우 우대금리를 2.9%포인트 제공해, 여타 조건이 없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저신용자나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적금 상품도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든든적금’은 신용점수가 낮을수록 적금금리가 올라간다. 기본금리는 연 2%다. 여기에 신용점수가 350점 이하면 3%포인트를 우대한다. 웰컴저축은행 첫 고객에게 지급하는 1%포인트 우대금리를 더하면 6%의 적금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