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9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 뉴델리 프라가티 마이단(Pragati Maidan) 전시컨벤션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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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인도는 2019년 세계전시연맹(UFI)이 발표한 국가별 전시산업 규모에서 세계 13위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선 중국, 일본에 이은 3위를 기록했지만 연간 성장률만 놓고 보면 9% 내외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인구 14억 거대 소비시장을 지닌 인도는 일찌감치 글로벌 전시 회사들의 격전장이 됐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메쎄, 쾰른메쎄 등을 비롯해 인포마, 리드 엑시비션스 등은 글로벌 주최사들이 2000년대 초반 진출해 뉴델리, 뭄바이, 벵갈루루, 하이데라바드 등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인도전시협회(IEIA) 추산 인도 전역에선 연간 열리는 600여 건 B2B 전시회에서 이뤄지는 비즈니스 거래 규모는 약 450억 달러(약 60조원)에 달한다.
전시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컨벤션산업은 아직 초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ICCA(국제컨벤션협회)가 발표한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 인도는 158건으로 전체 28위(한국 13위·248건)를 기록했다. 도시별로는 수도인 뉴델리(75위)를 제외한 하이데라바드(159위), 벵갈루루, 뭄바이(203위), 첸나이(210위), 고아(307위), 아메다바드(424위) 등이 서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21년 6월 아그라, 우다이푸르, 푸네, 티루바난타푸람, 바라나시에, 부바네슈와르 6개 도시를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우선 개발 도시에 선정, 본격적인 육성에 나서기 시작했다. 오는 9월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 회의는 인도 전시컨벤션산업이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도 전시컨벤션 산업의 최대 약점은 낙후된 시설 인프라다. 인도 내 전시컨벤션센터는 22개다. 면적은 46만㎡로 한국(45만4000㎡)과 비슷하다. 인도 전체 면적과 인구 등을 감안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일찌감치 인도에 진출한 글로벌 전시주최사들은 부족한 인프라에 발목이 잡혀 그동안 행사 외연을 공격적으로 키우지 못했다. 뉴델리 위성도시 드와르카에 오는 10월 개장하는 IICC(인디아 국제 전시컨벤션센터) 운영을 통해 뒤늦게 인도에 진출하는 한국 입장에선 반격을 노려 볼 만한 대목이다.
정형필 킨텍스 IICC 운영법인 단장은 “인도는 올해 인구가 14억2000만을 넘어 중국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과 동시에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6.5~7%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예상되는 초거대 소비시장”이라며 “특히 최근 전역에서 대단위 인프라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건설·토목, 기계·설비 분야 B2B 행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