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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하루 세 시간만 잔다. 나머지는 작업뿐이다. 수도승이라도 이런 고행을 할까. 고도의 집중과 지난한 노동을 쏟아낸다. 작가 이진용(56) 얘기다.
책꽂이를 클로즈업해 고서 6권을 쌓은 작품은 동명연작 중 한 점인 ‘하드백’(Hardback·2017). 캔버스도 아닌 패널 위에 세필붓으로 수없이 물감을 칠해 완성했다.
‘반복’이 키워드다. 선을 긋고 지운다. 다시 긋고 닦아낸다. 또다시 긋고 지우고. 책장 한 장을 위한 선 하나를 긋는 데도 7~8시간이라니 고서가 달리 고서가 아니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컨티뉴엄’(Continuum)에서 볼 수 있다. 패널에 유채. 80×60.5㎝. 작가 소장. 학고재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