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예상키 '180cm' 이었는데 왜 이러지?[성장일기]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 등록 2022-06-12 오전 12:03:01

    수정 2022-06-12 오전 9:12:34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아니 예상키 크게 나왔었는데, 이게 왜 이러지?’

차라리 예상키가 처음부터 작게 나와 성장기 내내 신경을 쓰고 잘 관리해왔다면 좋았을 것이다. 우연히 한 번 받은 성장검사에서 예상키가 크게 나와 안심하며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가, 후일 갑자기 키가 안 크는 아이에게 다시 해본 예상키 결과에 크게 낙담하는 것보다는 말이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예상키는 아이가 최종적으로 얼마큼의 키로 평생을 살아갈지 예측한 것을 말한다. 예상키 계산법은 부모의 키를 더한 후에 남자아이라면 13㎝를 더하고 여자아이라면 13㎝를 뺀 값을 2로 나누면 된다. 또는 표준성장곡선을 찾아 아이의 나이와 체중, 키를 대조해 보는 예상키를 찾아보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키 계산법이나 표준성장곡선은 유전에 따른 대략적인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오차 범위가 넓다.

정확한 예상키 예측을 위해서는 전문클리닉에서 뼈 나이, 호르몬 수치 등 여러 성장 조건을 고려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키 성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일찍부터 성장검사를 받아보는 경우가 늘고 있어 반갑다. 반면 많은 사람이 성장검사에 대해 여전히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예상키는 아이가 크면서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 키는 유전보다 후천적 요인의 영향이 큰 만큼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등 성장관리가 꾸준히 이루어지면 성장 흐름이 좋아져 예상키가 커질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충분히 발생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이 적어도 1년에 2~3회의 성장검사가 필요하다고 권하는 이유다.

한 번의 성장검사와 예상키 측정으로 ‘우리 애는 괜찮아’라며 성장관리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큰일 날 일이다. 아이는 크면서 성장에 다양한 영향을 받으며 예상키에 변화를 겪는데, 그중에서도 성조숙증을 겪고 방치하게 되면 예상키는 손 쓸 틈 없이 더 작아지게 된다.

성조숙증은 성장판을 일찍 닫히게 하지만, 처음에는 급성장기인 사춘기가 빨리 시작한 만큼 아이가 잘 자라는 것처럼 보여 정기적인 성장‧성조숙증 검사를 통해 확인하기 전까지는 방치되기 쉽다는 함정이 있다.

도시화한 사회에서 코로나19의 영향까지 더해 성조숙증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사춘기도 빨라지고 있다. 아이의 예상키를 지키고 크게 키우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로 적극적인 성조숙증 예방과 관리가 필수라는 걸 한 번 더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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