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횡령 연루 베넥스, 동종 창투사에 피인수

한국정보공학 자회사 화이텍기술투자와 마무리단계
유용석 정보공학 대표, 그룹 인연이 매개된 듯
  • 등록 2012-02-23 오전 9:40:20

    수정 2012-02-23 오전 9:41:01

    김세형 기자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SK그룹 최태원 형제의 횡령 의혹에 연루된 창업투자회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가 동종 창업투자회사인 화이텍기술투자로 넘어갈 전망이다.

23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주주와 화이텍기술투자 측이 M&A에 합의하고 이번주부터 화이텍측 실무진이 베넥스에 나와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베넥스는 현재 최태원, 최재원 형제의 회사자금 횡령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설립자인 김준홍 전 대표는 이 건과 관련해 구속 기소돼 있다.

횡령 연루 의혹이 불거지면서 중소기업청이 창업투자회사 라이센스 취소 검토에 들어가는 등 사실상 창업투자회사로서 존속하기 힘들어졌고 지난해말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지난 1월말 기준 베넥스는 베넥스포커스투자조합 등 6개 조합을 운용하고 있고 총 자산규모는 3400억원에 달한다.

화이텍기술투자는 지난 1999년 설립돼 주로 반도체를 비롯한 IT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화이텍1호 창업투자조합을 포함해 4개 조합을 운용하고 있고 총 운용규모는 542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정보공학(039740)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정보공학은 한국HP를 비롯해 썬마이크로, EMC 등 해외 IT업체의 총판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00년대초 SK텔레콤의 통합인증 및 접근권한(EAM) 솔루션 구축작업을 벌였다. 대주주인 유용석 대표이사는 지난 2008년 SK텔레콤이 하나로통신(현 SK브로드밴드)을 인수한 이후부터 하나로통신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M&A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임직원 승계 방침이 정해지는 등 회사 매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라며 "라이센스가 취소 위기에 처한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순자산 가액 수준에서 딜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