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메시→웃는 메시…8년만에 손에 든 월드컵 트로피

  • 등록 2022-12-19 오전 11:17:02

    수정 2022-12-19 오후 2:32:08

    장영락 기자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라운드 마다 득점하며 조국의 우승을 이끈 주장 리오넬 메시는 결승전에서도 2골을 기록하며 골든볼을 수상했다. 2014년 월드컵 결승에서 좌절한 메시는 8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올라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4년 월드컵 결승전 후 골든볼 수상을 위해 단상에 오르는 메시. World Press Photo 홈페이지
아르헨티나는 19일 카타르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3-3 무승부 후 승부차기(4-2) 끝에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렸다.

대회 MVP인 골든볼은 리오넬 메시가 받았다. 대회 내내 크게 활약한 메시는 결승전에서도 2골을 기록하고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승부차기도 성공하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2014년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받고도 우승에 실패해 좌절감을 숨기지 못했던 메시는 수상식 단상에서 기쁜 모습으로 월드컵 트로피를 안아올렸다. 특히 이날 메시가 골든볼 트로피를 든 채 월드컵 트로피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장면은 8년 전 그가 월드컵 트로피를 낙담한 모습으로 바라보는 유명한 사진을 연상케 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사진=로이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후 수상식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패배에 대한 실망감과 우승에 대한 갈망 등이 뒤섞인 메시의 표정과 트로피를 바라보는 듯한 절묘한 구도로 큰 화제가 됐다. 사실 메시는 단상에 오르고 있는 중이었을 뿐 트로피를 직접 쳐다본 것은 아니었음에도 사진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곧장 ‘우승컵을 갈망하는 얼굴’을 연상케 할 정도로 메시의 대표팀 경력은 지난했다.

메시는 뛰어난 재능으로 데뷔 직후부터 성공적인 프로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었음에도 대표팀에서의 실적은 눈에 띄지 않았던 탓에 전세계 축구팬은 물론 자국 국민들로부터도 1986년 월드컵 우승을 달성한 디에고 마라도나와 끊임없이 비교당하며 압박을 받아왔다. 이 사진은 2014년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메시가 커리어 중후반 이후 계속 시달린 월드컵 우승에 대한 강박을 그대로 드러낸 한 장면이었던 셈이다.

중국 청두 이코노믹 데일리 기자인 바오 타이량이 월드컵 결승 직후 촬영한 이 사진은 권위있는 국제 보도 사진전인 세계보도사진전(World Press Photo) 2015 스포츠 사진 부문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8년 만에 결국 다시 결승전에 올라 우승을 달성한 메시는 이번에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월드컵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다른 아르헨티나 선수들도 한명 한명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사진=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