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참여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사를 오르다가 뒤로 넘어지면서 하마터면 크게 다칠뻔했다.
(사진=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지난 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몇몇 민주당 의원들을 휠체어 출근 체험을 했다.
서울 강서구 을이 지역구인 진 의원은 자택인근 서울 지하철 가양역 9번 출구 인근에 있는 엘리베이터로 휠체어 바퀴를 굴리며 이동하다 지상 엘리베이터로 들어서는 경사로에서 뒤로 크게 넘어졌다. 경사로 턱에 휠체어 바퀴가 걸리면서 중심을 잃은 것이다.
진 의원은 자신의 뒤를 따르던 보좌관이 황급히 달려와 휠체어와 함께 일으켜 세우는 바람에 어깨와 등에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을 뿐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사진=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체험을 마친 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평생 처음 타보는 휠체어였다”며 “장애인들이 일상에서 이동에 얼마나 큰 불편을 겪고 있는지 그야말로 몸소 체험하고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자그마한 턱도 쉽게 올라설 수가 없었고 내릴 때 열차와 승강장 사이의 틈도 넘어가기가 쉽지 않았다”라며 “오늘의 경험으로 막연한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장애인과 고령자가 살기 좋도록 물리적 제도적 장벽 철폐)가 아니라 보다 꼼꼼하고 세심한 배리어프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휠체어 출근 챌린지’는 척수장애인인 최혜영 의원이 지난달 31일 의원총회에서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진 의원 외에도 고민정, 김주영, 김태년, 박홍근, 신현영, 유정주, 이동주, 이수진(비례), 이용빈, 진성욱, 전용기, 최강욱 등 민주당 의원들은 페이스북에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타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민주당의 휠체어 챌린지에 대해서도 “휠체어로 지하철 타는 체험을 하기 전에 평소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해보는 게 우선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이 대표와 전장연은 오는 13일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을 주제로 JTBC를 통해 1대 1 공개 토론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