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기자들과 만나 "오히려 정의당이 민주당보다 성숙해보여" "사법의 정치화, 아주 좋지 않은 모습"
등록 2022-10-25 오전 10:55:37
수정 2022-10-25 오전 10:55:37
배진솔 기자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들은 후 “20년 정치하면서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을 이렇게 무성의하게 야당이 대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3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후 본청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들은 후 기자들과 만나 “1년에 한 번 있는 시정연설, 새 살림에 대해 국민에 보고 드리는 새정부 첫 국회 시정연설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제1야당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한쪽이 텅빈 의석을 바라보며 제가 느낀 소외”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선택사항, 재량사항이 아니라 의무다.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을 향한 시정연설이 아니고 국민을 향한 연설”이라며 “오히려 정의당이 민주당보다 성숙해보이는 그런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금 사법의 정치화가 이뤄지고 있다. 아주 좋지 않은 모습”이라며 “절대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그 입법권을 당대표 범죄 은폐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사법의 정치화는 의회 민주주의 본령인 대화와 타협을 실종시키는 동시에 정쟁을 양산하는 쪽으로 연결된다. 아주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전면 불참했다. 야당 의원들이 국무총리 대독 형식의 시정연설에 불참한 적은 있으나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시정연설에 아예 입장조차 하지 않은 채 전면 보이콧하는 것은 헌정사상 최초다. 민주당은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대신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 등을 들고 규탄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