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중국-대만 전쟁 선택사항 아냐 …강한 국가 만들 것”

차이잉원 대만 총통 국경절 연설
"대만 주권, 민주 자유 존중해야" 中에 평화 호소
국방 전력 강화…동맹국과 함께 할 것
반도체 산업 강화에는 "장점과 능력 유지"
  • 등록 2022-10-10 오후 5:09:23

    수정 2022-10-10 오후 5:09:23

    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10일 중국과의 긴장이 커지고 있는데 대해 “무력충돌(전쟁)을 벌이는 것은 결코 양안(중국과 대만)의 선택 사항이 아니다”면서 평화를 호소했다.

10일 국경일 경축 대회 연설에 참석하며 손을 흔들고 있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AFP)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 총통부 앞 광장에서 열린 111주년 국경일(쌍십절) 경축 대회 연설에서 “대만 국민의 주권도 민주적 자유를 존중하는 것만이 양안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재개할 수 있는 근본”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차이 총통은 “양안 간 국경 봉쇄가 해제된 후 건강하고 질서 있는 교류를 점차 회복해 대만해협의 긴장을 완화할 것”이라며 “이성, 평등 및 상호 존중 아래 베이징 당국과 서로 수용할 수 있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방법을 찾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우리의 공동 책임”이라면서 중국과의 대화 의지를 나타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을 보다 강인한 국가로 만드는 것이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발전의 목표”라는 점도 밝히고 △경제산업 △사회안전망 △민주자유체제 △국방전력에 있어 강인성을 갖추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국방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방 개혁을 가속화하고 국방 예산도 해마다 늘리고 있다”며 “우리는 대만이 자기 방위의 책임을 질 것이며 운명이 결정되기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고, 동맹과 함께 지역 안보와 안정을 지킬 것임을 전 세계에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과 캐나다, 일본의 의회 의원들이 참석해 연대 의지를 보여줬다. 미국에서는 민주당 소속의 에디 버니스 존슨 하원의원이 찾았다.

차이 총통은 또한 대만이 반도체 산업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대만의 반도체 첨단 제조의 장점과 능력을 유지하고, 전 세계가 반도체 공급망 재정비에 최적의 배치를 할 수 있도록 협조해 더욱 중요한 글로벌 위상을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강행 이후 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국은 반도체 기술인력을 우선 탈출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보도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으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엔지니어를 미국행 비행기에 태워 탈출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