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교인 중 일부가 광복절 광화문 보수집회에 참여한 뒤 30여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사랑의교회를 상대로 대구시가 교회 폐쇄 등 강경 조치에 들어갔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30일 0시 기준 사랑의교회 교인 29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전 확진자를 포함해 15일 이후 이 교회에서는 모두 34명이 확진 판정을 받게 됐다.
시는 사랑의교회 A목사가 광화문 참석 교인 예배참석을 2주간 자제해달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대면예배를 2회에 걸쳐 진행하고 명부관리도 부실하게 했다는 점을 들어 이날 중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또 사랑의교회는 28일 집합금지에 이어 별도 명령시까지 폐쇄하도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대구에서 집합금지 조치가 시행된 교회는 모두 11곳이 됐다.
시는 교회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이 이어지자 재난문자를 통해 대구 소재 모든 교회에 대해 주일예배 집합 금지조치를 내리고 비대면 온라인 예배 전환을 요청했다. 그러나 시 조치에 명시적으로 동의한 교회는 57% 정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공무원을 투입해 1대1로 집합금지와 비대면 영상예배 전환, 방역수칙 위반 등을 점검 중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교회를 통한 코로나19의 확산 추세가 매우 엄중하다는 것을 인식해 집합금지 조치에 따라주고 반드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해주기를 다시 한 번 당부한다. 만약 대면예배 강행으로 방역수칙 위반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사랑의교회 확진 교인 중 22명은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석자로 이들은 1차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최종 양성 판정이 나왔다. 시가 최초 음성 판정이 나온 이들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를 권고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주말 예배에 참석했다가 집단감염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확진자들의 주소지 역시 동구, 수성구, 북구 등 대구 내 여러 지역에 걸쳐 있어 추가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