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날 정도로 잘못?”…명절에 ‘가짜 깁스’ 들킨 며느리

며느리, 온갖 집안일·시어머니 타박에 '고통'
가짜 깁스로 꾀병 부리다가 시모에게 들켜
누리꾼 "시모와 인연 끊는 게 좋을 것 같다"
  • 등록 2024-09-16 오후 4:45:20

    수정 2024-09-16 오후 4:45:20

    김형일 기자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명절 집안일을 피하고자 ‘가짜 깁스’를 했다가 들킨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진 가운데 옹호 여론이 일고 있다. 온갖 집안일을 도맡고 타박을 들은 며느리의 심정이 이해된다는 것이다.

(사진=JTBC 사건반장)
1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며느리 A씨는 지난 명절 가짜 팔 깁스를 착용한 채 시가를 찾는 등 꾀병을 부렸다가 시모에게 들켰다. 당시 A씨는 가려움을 느꼈고 화장실로 들어가 깁스를 풀었지만, 이를 시모가 발견한 것이다. 결국 시모는 “내 집에서 나가라”며 “다신 오지 말라”고 소리쳤다.

부모님을 다소 일찍 여읜 후 남편과 결혼한 A씨는 시가에서 온갖 집안일을 도맡았다. A씨에 따르면 시모는 “너는 명절에 갈 친정도 없으니 와서 일만 해라”라고 말했으며 A씨는 명절 음식 준비뿐만 아니라 시가의 냉장고 청소, 밀린 빨래, 화장실 청소까지 했다.

A씨는 도련님의 결혼으로 동서가 생겼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모는 A씨를 노골적으로 차별하기 시작했다. A씨가 명절 선물로 현금을 주면 “성의가 없다”고 했고, 한우 세트를 선물하면 “내 아들 돈으로 사치를 부린다”며 트집을 잡았다.

이후 A씨는 고심하다 수제 한과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시모는 이번에도 “나 혈당 관리하는 것 모르냐”며 홍삼 세트를 가져온 동서를 칭찬했다. 알고 보니 A씨가 만든 한과는 명절이 지난 후 당숙모에게 전달됐다. 시모는 자신이 만든 척하며 선물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또다시 찾아온 명절 때도 A씨는 혼자 집안일을 했다. 동서가 “허리를 다쳤다”며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해서다. 결국 A씨는 동서 몫까지 2배로 일해야 했고, 근육통과 습진 등 명절 증후군에 시달렸다.

시모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시모에게 감정이 상한 A씨는 남편에게 “연차를 내고 친정 부모님의 제사를 지내자”고 제안했지만, 손녀를 통해 사실을 알게 된 시모는 “우리 아들이 왜 남의 제사를 지내냐”며 격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을 며느리편에 서서 분노하고 있다. 이들은 “며느리는 시어머니와 인연을 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시어머니 정말 못 됐다”, “남편은 뭐 하고 있는 거냐”, “며느리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시가에 발을 끊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