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명 참가 추산…반대편에서는 맞불 집회 1.5만명 참여 "코로나19로 성소수자 고립된 삶…너무나 기다린 자리"
등록 2022-07-16 오후 3:27:57
수정 2022-07-16 오후 3:48:47
안혜신 기자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3년 만에 열린 성(性) 소수자 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서울광장에서 진행됐다.
양선우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16일 “성소수자는 코로나19 이후 더욱 외롭고 고립된 삶을 살았다”면서 “오늘은 너무나 기다려온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1만3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동안 온라인으로 열렸다. 하지만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현장에서 진행했다. 올해 슬로건은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다.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서 참가자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서울광장에는 국내 인권단체,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 캐나다·네덜란드·독일·미국 등 주요국 대사관, 종교단체 등 총 72개 기관과 단체의 부스가 설치됐다.
축제 참가자들은 부스 행사가 시작 시간인 오전 11시부터 모여들어 축제를 즐겼다. 참가자들 중 일부는 서울시가 퀴어퍼레이드 참가자 마스크 착용을 점검하고 청소년 유해매체물, 신체 과다 노출 상황 등을 점검해 채증한데 반발하기도 했다.
행사는 오후 2시 환영 무대와 연대 발언에 이어 오후 4시 서울 도심 곳곳을 행진하는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퍼레이드 경로는 서울광장을 시작으로 을지로 입구, 종로, 명동을 지나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이후 오후 7시까지 축하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16일 서울광장에서 3년 만에 퀴어문화축제와 맞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 위원장은 “교통 통제로 시민들은 하루 불편할 수 있지만 성소수자들은 이날을 제외하고 364일을 불편함과 갑갑함 속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광장 맞은편인 대한문과 서울시의회 앞에서는 기독교·보수단체들의 퀴어축제 반대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1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축제 개최를 허용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외치기도 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58개 중대를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