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남매 맨홀 실종' 재발 방지…서울시, '그물망 및 철 구조물' 설치

맨홀 추락사고 개선 긴급대책
맨홀뚜껑 아래 철 구조물 등 설치
저지대 등 침수취약지역 등 우선 도입 후 확대
  • 등록 2022-08-12 오전 8:22:52

    수정 2022-08-12 오전 8:22:52

    양희동 기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서초구 서초동에서 집중호우로 인해 한 남매가 맨홀에 빠져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

서울시가 하수도 맨홀 뚜껑 열림 사고가 사람이나 물체 등의 추락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긴급 대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맨홀뚜껑 바로 아래 그물이나 철 구조물 등 ‘맨홀 추락방지시설’을 적극도입·설치한다.

서울에서는 지난 8일 집중호우로 서초구 서초동에 물이 불어나면서 하수도 맨홀뚜껑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개방돼 2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가 침수지역, 역류발생구간 등을 대상으로 ‘잠금기능’이 있는 특수한 맨홀뚜껑을 설치했지만, 시간당 100mm이상의 비가 내려 맨홀뚜껑이 열리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하수도 맨홀뚜껑은 무게가 40kg로 평상시 하수관 내부에 빗물이 가득 차기 이전에는 열림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나, 여름철 많은 비가 올 때 하수관 내부에 빗물이 가득차면 수압에 의해 맨홀뚜껑이 열리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맨홀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되면 집중호우로하수도 맨홀뚜껑이 열려 사람 등이 맨홀로 휩쓸려 하수도로 추락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맨홀 추락방지시설을 저지대 등 침수취약지역, 하수도 역류구간에 우선 도입한 후 설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재난관리기금 등 필요한 사업비를 적극 확보해 자치구에 신속하게 지원할 예정이다.

한제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침수취약지역 등을 대상으로 ‘맨홀 추락방지시설’을 신속하게 설치하겠다”며 “우기철 맨홀뚜껑 열림사고로 인한 인명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8일 폭우로 불어난 물로 인해 서초동에서 맨홀 안으로 휩쓸려 실종됐던 남매는 모두 숨진채 발견됐다. 40대 남동생은 10일 사고 발생 지점에서 약 1.5㎞ 떨어진 한 버스정류장 부근 맨홀에서, 50대 누나는 11일 밤 동작구 동작역 인근 반포천에서 각각 발견됐다.

(사진=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