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개발 선두 바이오기업 모더나,비결은 '플랫폼' 플랫폼은 1개 기술을 다양한 약품에 적용가능한 기술 글로벌 제약사 6.3조 수출 알테오젠,플랫폼이 배경 알테오젠,정맥주사 피하주사로 바꾸는 플랫폼 개발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 "플랫폼은 혁신 신약개발 기반"
등록 2020-07-28 오전 6:00:00
수정 2020-07-28 오전 7:15:45
류성 기자
[이데일리 류성 기자] 요즘 지구촌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기업으로는 단연 미국 메사츄세츠에 자리잡은 바이오벤처 ‘모더나(moderna)’가 손꼽힌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상용화에 있어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 모더나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칠 정도다. 모더나는 27일(미국 현지시간) 3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을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빠르면 연내 백신 상용화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메사츄세츠에 자리잡은 모더나 본사. 모더나 홈페이지 캡쳐
지난 2010년 설립된 신생 바이오벤처인 모더나가 내로라하는 글로벌 제약강자들을 제치고 코로나 백신 상용화에 있어 최선봉 자리를 꿰찬 비결은 뭘까. 모더나가 확보하고 있는 mRNA ‘신약 플랫폼’에서 답을 찾을수 있다. 신약 플랫폼은 하나의 기술을 활용, 다양한 의약품에 적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의미한다.
모더나의 신약 플랫폼은 합성한 mRNA(전령 리보핵산)를 세포에 주입, 면역력을 높이는데 필요한 단백질을 생성하게 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방식의 백신을 개발중이다. mRNA는 DNA상의 유전정보를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전달하는 RNA로 단백질 합성을 유도한다. 모더나의 신약플랫폼은 질병마다 치료, 예방에 필수적인 다양한 단백질을 세포가 생성케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모더나의 신약 플랫폼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퇴치하는데 필요한 단백질만을 꼭 집어서 세포가 만들어내게 할수 있다. 백지에서 신약개발을 시작해야하는 여타 백신업체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것이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코로나 백신외에도 개발가능한 치료제가 사실상 무궁무진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 등 IT, 유통, 서비스 업계를 중심으로 대세가 된 플랫폼 비즈니스가 제약업에서도 화두가 되고있다. 똘똘한 플랫폼 기술 하나만 개발하면 무수한 의약품에 접목할수 있어 일약 다국적 제약사와 버금가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할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국내 신약 플랫폼의 최강자로 손꼽히는 한미약품의 권세창 대표는 “플랫폼 기술은 기존 글로벌 제약사들이 보유한 신약의 차세대 혁신 제품을 개발하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판단했다.
지난달에는 전체 직원규모 70여명에 불과한 바이오벤처 알테오젠(196170)이 글로벌 제약사에 4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면서 제약업계를 놀라게 했다. 알테오젠이 천문학적규모의 기술수출을 일궈낼수 있었던 원동력도 신약 플랫폼이었다.
알테오젠이 개발한 신약 플랫폼은 정맥주사 제형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꾸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이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현재 정맥주사 방식을 사용하는 다양한 치료제 가운데 상당수는 이보다 훨씬 사용이 편리한 피하주사로 제형을 바꾸게 될 것”이라면서 “무수한 치료제에 접목할수 있어 플랫폼은 기술수출하더라도 비독점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지금도 글로벌 제약사 3~4곳과 기술수출을 협의중이다”고 귀띔했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12월에도 글로벌 제약사에 1조6000억원 규모의 플랫폼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알테오젠 제공
mRNA란? 유전정보를 전달해 주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전령(Messenger) RNA(리보핵산)라 불린다. mRNA는 DNA상의 유전정보를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전달하는 RNA로 단백질 합성을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 모더나는 자체 합성해 만든 mRNA를 세포에 주입, 면역력을 높이는데 필요한 단백질을 생성하게 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방식의 백신을 개발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