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나이듦

당신은 어떻게 나이들고 있습니까?

'나이듦'

학계 등에서는 ‘노화’, ‘늙음’이라는 용어 대신 ‘나이듦’이라는 표현으로 이미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용어 정립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관심과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라면 나이듦은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초고령화 사회로 향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나이듦’을 얼마나,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저출산’, ‘고령화’라는 키워드가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지금,
이데일리가 ‘2023년 대한민국 나이듦’ 연간 기획을 진행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7개국의 사회적 나이듦 준비에 대해 탐사한 이유다. 

대한민국은 행복한 노후를 맞을 준비가 돼있을까? 

이데일리-한길리서치 ‘나이듦 인식 조사’

우리 사회에서 노인에 대한 인식이 어떤가? - 국민 10명 중 7명은 ‘부정적’
나이가 들어가는 노인을 위한 국가 시스템에 대한 만족도는? - 41.4% ‘불만족’
우리 사회의 세대 갈등은 얼마나 심각한가? - 78.7% ‘심각하다’
현세대가 요구하는 노인상 - ‘도덕적이며 소통이 가능한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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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함에 재테크 몰빵... 2030세대의 생각

우리사회에서 노인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가운데 경제활동기에 진입을 시작한 30대가 유독 부정적이었다. MZ세대가 상대적으로 우리사회의 노인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한정적 자원배분의 문제라고 분석한다. 노후를 위해 MZ세대가 특히 저축이나 부동산 등 재테크에 꽂힌 것도 이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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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7명은 노인에 '부정적' 

우리사회에서 노인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묻는 질문에 국민 10명 중 약 7명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노인 스스로도 절반 가량이 노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초고령 사회로 진입해가는 우리 사회에서 노인의 설자리는 점점 부족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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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나이듦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가는 노인을 위한 국가 시스템에 대해 ‘불만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1.4%에 달했다.
2025년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중 20% 이상) 진입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30세대들은 불안함으로 인해 부동산과 주식 등 ‘재테크’에 매달리고 있으며, 제대로 된 ‘롤 모델’에도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4050세대 역시 마찬가지다. 자녀 양육부터 노후 대비까지 모두 짐이 되는 상황에서 ‘일자리’ 등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사회 제도는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국민연금 등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버팀목이 없는 노인 세대들 역시 뾰족한 대책이 없는 가운데, ‘나이듦’은 모두의 숙제인 셈이다.

이데일리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나이듦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가는 노인을 위한 국가 시스템에 대해 ‘불만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1.4%에 달했다. 2025년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중 20% 이상) 진입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30세대들은 불안함으로 인해 부동산과 주식 등 ‘재테크’에 매달리고 있으며, 제대로 된 ‘롤 모델’에도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4050세대 역시 마찬가지다. 자녀 양육부터 노후 대비까지 모두 짐이 되는 상황에서 ‘일자리’ 등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사회 제도는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국민연금 등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버팀목이 없는 노인 세대들 역시 뾰족한 대책이 없는 가운데, ‘나이듦’은 모두의 숙제인 셈이다.

MZ가 봐도 힘겨운 노년의 삶…재테크에 매달리는 청춘
지금 살기도 벅찬데…"노인이 된 나' 상상이 안돼요"
'노인 교류' 전무한 2030…"늙음 이해해야 젊음 즐긴다"

자식 뒷바라지에…노후는 뒷전 된 X세대
40·50 "나는 아직 청춘"…노후준비 불안에 연금개혁 시급
"내 국민연금, 어쩌나" 불안가중…4050대, 노후 준비 '각자도생'
"자식 봉양 기대 못해"…은퇴 대비 자격증 학원 다니는 김 부장

먹고 살기에도 바빠... 4050 X세대의 고민은?

다자녀가구 지출액 무자녀가구 2배 이상
은퇴 코 앞에서 노후준비 시작…은퇴한 60대도 노후 고민

부모 봉양 책임에선 보다 자유롭지만, 스스로를 청춘이라 여기며 노후준비는
뒷전이다.
늦은 사회진출과 결혼 탓에 40대부터 본격적인 자녀양육에 돌입한다.
X세대 중년인 40대의 최대 고민은 ‘자녀교육과 양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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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이상 노인은 ‘70세’부터…노후 준비는 부족
쉴 줄 모른다…행복한 나이듦 준비없이 노후맞은 산업화 세대
“최고효자는 국민연금…공공근로 27만원 어디냐”
“70년 살아도 공부가 한이지만…‘1등’ 필요없다, 베풀며 살아라”

국민 절반, 노인은 '70세부터'라고 생각해도, 준비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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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정년연장과 노인 기준연령 상향 논의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 절반 이상은 70세부터를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 노인들의 경제적 노후 준비도는 대체로 부족해 노인 연령 상향에 따른 복지 사각지대 우려가 나온단 점이다.

60대 이상의 64.5%(조금 부족하다 45.9%, 매우 부족하다 18.6%%)는 ‘경제적으로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고, 70대 이상은 51.2%(조금 부족하다 26.2%, 매우 부족하다 25.0%)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세계는
어떻게 나이들고 있을까?

이데일리가 세계 6개국을 다녀왔습니다.

프랑스

청년과 노인,
‘연대’의 문화로 나이듦 고독 깬다

- ‘틀딱’ 같은 노인혐오 없는 나라

- 나이로 위아래 따지는 수직적 문화 아닌 ‘수평 관계’

- 연금개혁 관철한 정부…청년층, ‘N포’ 없어도 노후걱정

프랑스 노인들이 행복한 이유는 뭘까.
국가 철학인 ‘연대’(solidarite)에서 해답을 찾는다.

공공부조 성격인 연금제도 덕분에 프랑스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4%로 한국(43.4%)에 비해 현저히 낮다.
노인들을 사회에서 소외시키거나 배제하지 않는 연대의 문화도 안착돼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파리엔 ‘폐지줍는 노인’이 없고, 무료한 노인들만 하나둘 모이는 ‘탑골공원’ 같은 공간이 필요 없다.

특히 파리시에선 비영리단체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동반자파리’ 등 정부는 물론 민간에서도 노인의 고독·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 은퇴 전 소득을 따져 차등적으로 값을 받는 ‘에머로드’ 식당 등 노인의 개별적 상황을 고려해 의식주를 지원한다.
민간은 청년과 노인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늘리면서, 청년들의 노인에 대한 인식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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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게 오래 살면 뭐하나…
프랑스, 세대간 연대로 노인 고립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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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전 소득 따라 식당 밥값도 차등…
파리의 노인지원제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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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출발선 다른 프랑스 YZ세대,
‘N포’ 없다

덴마크

세금으로 노후보장 

- 월급의 절반가량을 기꺼이 세금으로 내고 정부에
   두둑한 신뢰를 보내는 덴마크인들

- 세금과 비례해 무상교육과 무상의료에 노후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나라

- 부모 부양·자녀 교육·노후 준비라는 '삼중고'에
   놓인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와 다른 덴마크 중장년층

덴마크에서는 자녀 교육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고,
아픈 노부모가 치료를 못 받을 걱정도 없다. 일자리를
잃어도 2년간 실직 전 3개월 평균 임금 대비 75~90%가량을 실업급여로 받는다.

덴마크 노인돌봄의 원칙은 '자립'이다.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의존하는 대신 집에서 돌봄을 받는 '홈케어'나 예방적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덴마크 각 지방자치단체 '코뮨'(Kommune)에서 관리한다. 

'초고령화 시대'에 직면한 덴마크는 노인돌봄에 '복지기술'을 적용하는 식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단순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요양보호사의 어깨와 허리를 보호하는데 도움을 주고, 노인의 '존엄성을 지키는 기술'로서 잠재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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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폭탄이요?
많이 내는 만큼 누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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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냈더니 노후보장"
나라가 돌봐주는 덴마크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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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휠체어도 무료"
'복지기술' 활로 찾는 덴마크

쿠바

‘나이듦’을 받아들이는
개인과 국가의 여유

- 한국과 달리 배급과 무상 의료, 교육 등 다른 체계를
   지닌 나라

- 풍족하지는 않아도 ‘당연히 노인의 집에 가면 된다’는
   믿음이 있는 곳

- 변화 앞둔 사회주의 체제, 생산성과 ‘일하면서
   늙어가는 삶’에 대한 고민은 계속

쿠바 길거리 곳곳에서는 지역 진료소이자 ‘사랑방’, ‘복지 센터’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콘술토리오가 마련돼 있고, 필요하면 큰 병원으로 연계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쿠바의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는 8.42명으로 한국(2.41명)의 4배에 달하며, 의사들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보살피고 있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인해 의약품 등은 부족하지만, 서로 보살피며 아끼는 것에서 쿠바의 저력은 유효하다.

보살핌 역시 쿠바에서는 모두의 일이다. 가족들의 역할은 물론, 지역마다 마련된 노인의 집 등에 입소하기 위해서는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사회복지사와 의사, 간호사 등 인력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고, 노래를 듣거나 춤을 추면서 “풍족하진 않아도 살아있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것이 쿠바의 노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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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는 치매 노인도 요양시설 입주
'국가가 돌봐준다" 신뢰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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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가족부터 '노화' 관리"
국가가 직접 나서 '나이듦' 연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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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세요"
69세 쿠바 석학의 조언

네덜란드

초고령화 사회 속 노동과 노인 사이,
지속 근로·돌봄 위한 접근

- 차별 없는 '정규직 파트타임' 도입해 노동 유연성 및
   고용 늘려

- 사회협약으로 단계적 정년 연장 맞춰 '국민보험'
   노령연금 지급 늦춰…최저임금 70% 수준 연금으로
   노후 걱정 '뚝'

- 세계 최초 '치매인 마을' 호그벡(The Hogeweyk),
   환자 아닌 '일상'으로…병동 없고 마트·카페 가며
   취미도 마음껏

- 평생교육 '라이프 러닝 카탈리스트' 프로젝트...
   양질의 노동 수명 연장하고 재취업 촉진해
   '지속 근로' 환경 조성

"은퇴요? 지금 하는 일이 좋고 여전히 건강하기 때문에 아직 멀었죠."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늙었지만 건강히 잘사는 나라 중 하나다.

네덜란드의 파트타임(시간제) 근로는 한국에서 통념적인 저임금 비정규직과는 엄연히 다른 ‘정규직’에 속한다. 이는 곧 노동시장의 유연성 및 고용률 신장과 함께 고령층의 지속 가능한 근로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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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하고 펍도 가는 치매인
기억 잃어도 일상 잃지 않는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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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채우면 연금 충분하고
노인 일자리많아... 노후 걱정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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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 양질의 '노동 수명'
늘리는 사회 합의·제도 필요"

뉴질랜드

'걱정 없는 노후'로
나이듦도 자연스런 나라

- 국가 복지에 대한 높은 신뢰로 청년들이 나이듦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라

- 노인혐오 없이 청년 10명 중 7명이 노인을 존경하고
   '사회적 자산'으로 인지

- 피부색 달라도 동등한 복지를 추구하는 200개 인종이
   모인 다문화 국가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로 유명한 남반구의 뉴질랜드. 우리보다 31년 먼저 기초연금제도를 도입한 뉴질랜드에선 노후 대비가 따로 필요 없다.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노인연금을 받을 수 있고, 동시에 일도 할 수 있으니 거리에서 쫄쫄 굶을 가능성은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혹여나 나이가 들어서 치매에 걸려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해도 경제적 부담은 없다. 국가 지원을 받으면 연금만 내고도 사립요양병원에 들어갈 수 있으며 병원에서 식생활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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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으로 요양병원 전액 지불
"자식들에 기댈 필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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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 달라도 '평등'
편견없는 노인복지 이끄는 지방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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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사회적 비용' 취급 안돼
모든 정책에서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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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부터 백화점까지,
일본 곳곳은 ‘실버 사원’

-  한국이 단순 노무직 일자리가 많다면 일본은 외국어 통번역 등
    그 종류도 다양해

- 대기업 등에 다니다 은퇴한 고령자가 중소기업에 재취업 하는
   방안 등도 있어

- 생산뿐 아니라 소비 진작 등을 위해 도로 위 연석을 없애는 등
   사회적 인프라까지

일로써 소득을 보전하는 고령자를 찾기란 일본에서 어렵지 않다. 공항 출입국 심사 보조인력부터 관공서 안내데스크, 백화점과 대형 마트, 카페 등에서 일하는 고령의 노동자는 어디에서나 마주칠 수 있다. 공공에서 민간까지 ‘노인 일자리’ 문제에 책임 의식을 갖고 폭넓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들이 노인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연금에만 기대 살기 어려워서다. 고령자의 노동은 개인에게 생계를 위한 수단이자 삶의 보람과 의미를 찾는 과정이지만, 사회 전체로는 복지와 의료의 부담을 줄이고 생산성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선순환의 시발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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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없애고 글씨는 크게’
노인 배려 생활화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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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연금, 개혁으로 접근하면
더 큰 문제 초래.. 점진적 변화 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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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세미나-취업지원’ 원스톱 지원’
일본, 노인 일자리 책임진다

2023 대한민국 나이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