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바늘없는 주사기'세계최초 상용화한 벤처회사

JSK바이오메드,레이저로 초당 40회 분사해 주사
2월 식약처 허가, 4월부터 본격 판매 개시
전진우 대표 "주사바늘 거부감있는 환자에게 효과적"
시장규모 국내 4천억, 세계 3조원 넘을 것으로 예상
  • 등록 2020-04-09 오후 4:44:18

    수정 2020-04-09 오후 4:44:18

[이데일리 류성 기자] 세계 최초로 주사바늘이 없는 주사기를 상용화한 국내 벤처기업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대전에 자리잡고 있는 의료기기 벤처인 JSK바이오메드가 주인공이다. 이 회사가 상용화에 성공한 주사바늘없는 주사기 ‘미라젯’은 레이저를 활용해 초당 40회를 분사할 정도로 속도가 빨라 환자가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전진우(사진) JSK바이오메드 대표는 “지난 2월 식약처로부터 주사바늘이 없는 주사기인 ‘미라젯’에 대한 최종 인허가를 획득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제품판매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JSK바이오메드가 세계최초로 상용화해 성공한 주사바늘없는 주사기 ‘미라젯’ 제품. JSK바이오메드 제공
이 회사가 개발한 미라젯은 주사바늘이 없어 주사기를 사용해도 피부손상이 거의 없다는 게 강점이다. 레이저로 노즐안에 있는 물의 압력을 높여 약물을 피하속으로 주입하는 원리를 이용한 혁신적 제품으로 평가받는다.전 대표는 “주사바늘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 주사바늘이 없는 미라젯은 완벽한 대체재가 될 것”이라며 “기존 주사기를 대체하는 국내 시장규모만 최소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사기에 대한 거부반응을 갖는 환자비중이 한국에서는 별다른 통계가 없지만 미국에서는 70%에 이른다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 주사바늘없는 주사기에 대한 세계시장 규모는 3조원이 넘을 것으로 회사측은 추산하고 있다.

최근 JSK바이오메드의 미라젯 제품을 첫번째로 도입한 곳은 서울 강남에서 대표적 피부과 병원으로 손꼽히는 모델로피부과다. 이 피부과는 약 2달간 피부과 환자를 대상으로 자체적인 임상테스트를 거쳐 미라젯의 효과를 확인한 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미라젯은 레이저 본체와 1회용 노즐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당 가격은 7000만원에 달한다.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원장은 “바늘이 있는 주사기로 피부시술을 하면 대개 얼굴에 멍이 들어 한달가량 없어지지 않는데 미라젯을 사용해보니 멍이 전혀 생기지 않아 환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며 “여기에 주사바늘로 인해 생겨나는 상처가 없어 시술 후 회복이 빠르다”고 했다. 서 원장은 “주사 바늘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피부시술을 받지 않는 환자가 10명 가운데 9명에 달할 정도”라며 “주사바늘없는 주사기가 등장했으니 최소한 이 9명 가운데 3명 이상은 부담없이 시술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부터 미라젯의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 JSK바이오메드는 특히 피부 및 미용 전문 병의원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보톡스나 필라 등 피부미용에 관련한 시술을 하는데 있어 주사바늘이 없는 미라젯 제품은 크게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회사는 글로벌 레이저 의료기기 업체인 독일 에스칼라피온과 유럽 시장에 대한 판권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앞두고 있다. 대형 미용 의료기기 유통업체 3곳과는 전국 총판권에 대한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제품 출시 첫해인 올해는 피부과 병·의원 30여곳에 미라젯을 공급할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는 개인들이 사용할수 있게 소형화된 주사바늘없는 주사기로 제품을 확대해 시장을 넓혀나간다는 게 이 회사 방침이다. 이 회사는 충북 옥천에 연간 3만개 이상 제품을 생산할수 있는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전 대표는 “주사바늘없는 주사기는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제품이어서 이렇다할 경쟁제품이 없다”며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 미라젯을 기반으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진우 JSK바이오메드 대표. JSK바이오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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