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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2021시즌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 2라운드를 마친 결과 5언더파 139타를 적어낸 이다연(24)이 1타 차 선두에 올랐다. 2위 정슬기(26·4언더파 140타), 공동 3위 이소미(22)와 장하나(29·이상 3언더파 141타), 공동 5위 최혜진(22)과 김스텔라(23), 김희지(20·이상 1언더파 143타)까지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7명에 그쳤다.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경기를 끝낸 선수는 1명도 없었다. 반대로 버디를 1개도 기록하지 못한 선수는 4명 나왔다. 한 홀에서 쿼드러플보기(4오버파) 이상을 친 선수도 2명 있었고, 2라운드에서 더블보기를 1개 이상 기록한 선수는 47명이나 됐다.
그린 표면이 단단해지자 좀처럼 버디를 만들어 내지 못한 게 원인이다.
2008년 처음 열리 올해로 13회째 맞은 이 대회는 해마다 같은 골프장에서 경기가 진행됐다. 선수들에겐 코스가 익숙해 점수를 내기 쉬운 골프장 중 하나로 불렸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과 달리 그린이 단단하게 바뀌면서 전혀 고전하고 있다.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 스코어는 김세영이 2013년 기록한 1언더파다. 당시 워낙 강한 바람이 불었던 탓에 김세영이 유일하게 언더파 성적을 거뒀다.
그린은 경도와 속도 그리고 홀의 위치로 난이도 조절을 한다. 이번 대회에선 스팀프미터 기준 3.5m로 빠른 편은 아니었다. 프로 대회 기준 3.5m 이하면 보통 수준이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유리판 그린으로 악명이 높은데, 평균 3.8~4m다.
문제는 단단하게 굳어진 그린의 경도다. 프로들은 공을 그린에 올릴 때 쉽게 퍼트할 수 있는 지점을 공략한다.
부드러운 그린에선 공을 빨리 세울 수 있어 핀 공략이 수월해져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단단한 그린에선 공이 멈추는 지점을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그만큼 버디를 노릴 기회도 줄어든다.
최진하 KLPGA투어 경기위원장은 “해마다 4월에 치르는 이 대회에서 트루펌 300 이하의 그린 경도가 나온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린이 단단해진 원인은 대회에 앞서 강우량이 적었고 바람이 많이 불었기 때문이다.
경기위원회는 1라운드가 끝난 뒤 그린 경도를 낮추려고 그린에 물을 뿌리는 횟수를 2번으로 늘렸지만, 밤새 강한 바람이 그린을 바싹 말려 효과를 내지 못했다.
2라운드 경기 결과 7오버파 151타에서 컷오프가 결정됐다. 2013년 13오버파 이후 최다타 컷오프 기록이다. 지난해 KLPGA 투어 최다타 컷오프는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나온 8오버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