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양학선 대회 2연패 무산, 부상투혼 빛났다

  • 등록 2014-09-25 오후 8:04:34

    수정 2014-09-25 오후 8:04:34

사진=뉴시스
[인천=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도마의 신’ 양학선(22·한국체대)의 투혼은 눈부셨다. 최악의 몸상태에서 거둔 은메달이었기에 양학선으로선 더욱 값지게 느껴질듯 싶었다.

양학선은 25일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남자 도마 종목 결선에서 1차 시기 15.00, 2차 시기 15.400을 받았다. 평균 15.200의 점수를 얻어 15.216을 따낸 홍콩 셰크 와이헝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린 양학선이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그의 눈물겨운 투혼에는 박수를 보내도 아깝지 않을듯 싶었다. 대회 전 양학선은 감기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여러모로 최적의 몸상태를 유지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양학선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몸상태가 썩 좋지 못했다. 지난 추석 연휴엔 감기 몸살이 심해져 응급실 신세까지 졌다. 지난 11일 대표팀 결단식에서 만난 양학선은 “응급실을 두 번이나 갔다 왔다. 몸이 좋지 않았다가 이제 회복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훈련도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 대회를 코앞에 두고는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했다. 햄스트링은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는 부위기도 하다. 신무기 ‘양학선2’이 양학선’보다 반 바퀴를 더 돌아 더 비트는 만큼 점프력과 파워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허벅지의 힘이 필요했다. 양학선의 금메달 획득에 의문부호가 붙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병원을 오가며 상태는 초반보다 호전됐지만 완벽한 컨디션을 발휘하긴 어려웠다. 양학선은 눈물겨운 부상 투혼에도 금메달과 연을 맺진 못했다. 부족할 수 밖에 없었던 훈련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결단식에서 만났던 양학선은 “양2 성공률은 연습 때는 50% 정도다. 이전에 훈련장에서 했던 기구로는 두 번에 한 번, 아니면 두 번 다 성공했는데 대회 때 쓰는 기구로는 성공률이 50% 정도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남은 기간 훈련과 연습으로 부족한 점을 메우겠다고 했지만 햄스트링 통증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탓에 양학선은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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