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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은 25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DP월드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틀 동안 버디 15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4개만 적어낸 안병훈은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쳐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남은 3,4라운드에서도 현재의 순위를 지키면 2015년 DP월드투어 BMW PGA 챔피언십, 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 이후 9년 만에(2부 투어 성적 제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활동을 마치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안병훈은 세계랭킹 36위로 참가 선수 120명 중 김주형(세계랭킹 25위) 다음으로 순위가 높다. 올해 PGA 투어에서 준우승과 3위 등 5차례 톱10을 기록했고, 12경기에서 톱25에 들어 587만 1643달러의 상금을 벌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한 안병훈은 2015~2016시즌 데뷔 이후 처음으로 투어 챔피언십까지 진출했다. 대회 개막 이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은 이유기도 하다. 특히 올해 PGA 투어 평균 드라이브샷 4위(317야드)에 오른 장타가 주특기로 이번 대회 코스에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기대대로 장타력을 앞세워 버디를 쓸어 담았다. 안병훈은 대회 첫날 평균 드라이브샷 292.5야드에 페어웨이 적중률 85.7%를 기록하면서 버디 행진을 시작했다. 1라운드에서 기록한 7개의 버디 중 2개는 파5 홀, 4개는 파4 홀에서 잡아냈다.
2라운드에서는 버디 8개를 골라내 1라운드보다 1개 더 많이 기록했고, 파5 홀에서 2개, 파4 홀에서 6개를 뽑아냈다.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는 개막에 앞서 내린 비로 코스가 부드러워진 탓에 프리퍼드 라이(Preferred Lie)를 실시했다. 코스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3,4라운드에서도 프리퍼드라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안병훈은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하면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계속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하면 지금처럼 공격적인 경기가 가능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프리퍼드 라이는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에 떨어졌을 때 낙하의 힘으로 땅이 3분의 1 이상 파이고 공에 흙이나 기타 이물질이 묻어날 때 적용한다. 선수는 페어웨이와 퍼팅 그린 옆의 에이프런 지역에 놓인 공을 집어서 닦은 후 한 다시 내려놓고 경기할 수 있다.
9년 만에 우승의 기회를 잡았지만, 아직은 신중했다.
올해 1월 하와이에서 열린 PGA 투어 더 센트리에서 4위 기록하며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한 안병훈은 이번 대회로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다. 지금까지는 완벽한 마무리를 위한 든든한 발판을 만들었다.
자르비스 케이시(남아공)와 라포르타 프란시스코(이탈리아)가 9언더파 135타를 쳐 2타 차 공동 2위로 안병훈을 추격했고, 호시노 리쿠야(일본) 등 4명이 공동 4위(이상 8언더파 136타), 김주형은 이틀 합계 7언더파 137타를 쳐 공동 8위에 올랐다.
KPGA 투어 선수 가운데선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적어낸 정한밀과 김영수가 공동 11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고, 김승혁 공동 17위(5언더파 139타) 등 15명이 본선에 진출을 앞에 뒀다. KPGA 투어 랭킹 1위 장유빈은 공동 55위(1언더파 143타)로 컷 통과를 예약했다. 오후 5시 47분 일몰로 경기가 중단됐고, 3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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