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 승부에서 만난 스승과 제자...양보는 절대 없다'

  • 등록 2015-03-26 오후 3:05:21

    수정 2015-03-26 오후 5:03:59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사진=KOVO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 사진=OK저축은행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제 마지막 승부만 남았다. 더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호사가들은 ‘결승전에서 지는 것보다 아예 결승전에 못 올라가는 것이 백배 낫다’고 말한다. 그만큼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는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은 8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배구명가’ 삼성화재와 창단 2년 만에 첫 우승에 도전하는 ‘무서운 막내’ OK저축은행이 맞붙는다. 여자부는 첫 우승을 간절히 원하는 한국도로공사와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IBK기업은행의 대결로 펼쳐진다. 시리즈는 5전3선승제로 치러지며 여자부가 27일, 남자부는 28일부터 시작된다.

▲지키려는 스승, 빼앗으려는 제자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지도자와 선수로서 ‘삼성화재 왕조’를 함께 일군 ‘사제지간’이다. 지금은 사령탑 대 사령탑으로 만났지만 코트 밖으로 나가면 곧바로 스승과 제자로 돌아가는 막역한 사이다.

치열한 경기를 치른 뒤에도 종종 제자의 요청에 부근에서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감독 2년 차의 김세진 감독에게 신치용 감독은 선수 시절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서도 스승이다.

신치용 감독은 “언젠가는 질 텐데 기왕이면 나와 오랫동안 같이 한 사람에게 지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며 “그런 면에서 이번 챔프전은 마음 편하게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자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양보란 없다. 신치용 감독이 아무리 제자라고 해도 순순히 정상을 내줄리 만무하다. 김세진 감독이 “신치용 감독은 떼를 쓴다고 절대로 봐줄 사람이 아니다. 독한 분이다”라고 농담을 할 정도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여러 가지 주변 상황은 삼성화재가 크게 앞서 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OK저축은행과의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 있다. 특히 4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는 3연승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삼성화재는 지난 16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열흘 넘게 휴식을 취했다.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으면서 일찌감치 컨디션 조절에 나섰다. 체력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연속 풀타임 접전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 3차전까지 가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분명히 안고 있다.

승부처는 서브와 리시브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챔프전에서 현대캐피탈에 먼저 1차전을 내줬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이겼다. 강서브로 삼성화재의 서브리시브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리베로 곽동혁과 수비형 레프트 류윤식, 고준용의 리시브 성공률이 승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시브가 불안하면 세터 류광우의 토스가 흔들릴 수밖에 없고 레오의 파괴력도 반감된다.

OK저축은행은 쿠바 출신 공격수 시몬의 컨디션이 가장 큰 관건이다. 시몬인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도 시몬의 몸 상태에 따라 팀 전체가 울고 웃었다. 5전3선승제의 긴 일정을 제대로 버텨낼지 미지수다. 하지만 시몬이 정규시즌 초반만큼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대등한 싸움도 가능하다.

▲세터 싸움에 팀 운명 달렸다.

여자부는 도로공사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일찌감치 챔프전에 진출했고 IBK기업은행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파트너로 결정됐다.

두 팀 승부는 안개속이다. 시즌 성적은 도로공사가 앞서지만 올시즌 맞대결은 오히려 IBK기업은행이 4승2패로 앞서있다. 큰 경기 경험도 IBK기업은행이 더 많다. IBK기업은행은 2년 전에 챔피언에 올랐고 3년 연속 챔프전에 진출한 반면 도로공사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양 팀은 한국 최고의 세터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효희, IBK기업은행은 김사니다. 두 선수 모두 베테랑이자 최고의 토스웍을 자랑한다.공교롭게도 이효희는 지난해까지 IBK기업은행에서 뛰다가 이번 시즌 팀을 옮겼댜. 친정팀과 운명의 대결을 벌이게 됐다.

외국인선수 맞대결도 주목할 만 하다. 도로공사 니콜 포셋과 IBK기업은행 데스티니 후커는 올 시즌 나란히 득점 3, 4위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미국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어 자존심 대결의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서브퀸’ 문정원(도로공사)와 ‘토종 득점 1위’ 김희진(IBK기업은행)이 벌이는 두 번째 공격옵션의 활약 여부 또한 챔프전의 중요한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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