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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라운드 경기에서 3라운드는 ‘무빙데이’로 불린다. 컷 오프 뒤 본선에 진출한 선수들이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돼 이렇게 부른다.
17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에선 프로 2년 차 김희준(24)이 2라운드까지 9언더파 135타를 쳐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입성한 김희준은 아직 한 번도 라운드 종료 기준 선두로 나선 적이 없다. 처음으로 리더보드 맨 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김희준은 이날까지 경기에 만족하기보다 남은 이틀의 경기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투어 2년 차 김희준은 올해 9개 대회에 출전해 6번 컷을 통과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을 해야 하는 본선 무대에선 뒷심이 약했다.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KLPGA 챔피언십에선 공동 15위로 컷을 통과했으나 최종 순위는 공동 24위에 만족했다. 지난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도 공동 54위로 컷을 통과한 뒤 57위로 대회를 마쳐 순위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김희준은 14살 때 처음 골프를 시작했다. 무용하다 먼저 골프를 시작한 오빠를 따라 배우게 됐다. 초등학교 2~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또래들과 비교하면 경력이 짧아 아마추어 시절엔 우승을 한 번도 해본 경험이 없다.
정규투어 첫해엔 경험 부족에 샷 난조까지 겹쳐 상금랭킹 81위 그쳤으나 시드전을 통해 올해 2년째 정규투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성적표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성장했다. 작년 50%가 되지 않던 컷 통과 확률은 올해 70%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번 대회까지 10개 대회에 나와 7번 컷을 통과했다.
기술적인 부문에서도 모두 조금씩 나아져 평균타수는 지난해 73.5853타에서 올해 73.1154타로 낮아졌고, 평균 퍼팅 수는 작년 31.1231개에서 올해는 30.6923개로 줄었다. 무엇보다 프로 첫해 김희준을 괴롭혔던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이 10% 이상 좋아졌다. 작년 평균 67.4051%에서 올해는 77.7473%를 유지하고 있다.
김희준은 “작년 상반기 5개 대회 이후부터 드라이버샷 난조가 왔고 그러면서 드라이버샷을 하는 게 무서웠다”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티샷 정확도가 좋아지면서 버디를 노릴 기회가 많아졌고 쇼트게임이 좋아져 퍼트에 자신감도 생겼다”고 올해 성장한 자신의 모습에 만족해했다.
프로 데뷔 이후 35개 대회에 출전한 김희준은 지난해 9월 엘크루 TV조선 셀러브리티 공동 8위로 유일하게 톱10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바꿀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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