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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16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이후 오후 2시 30분께 정 회장이 브리핑에 나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큰 실망하게 해 대단히 송구하다”라며 “대표팀 운영하는 수장으로서 저와 협회에 가해지는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사과 말씀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대표팀 감독에 대한 평가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라며 “협회는 해당 논의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3년 5개월이었으나 약 1년 만이자 353일 만에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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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재발 방지 대책을 묻는 말에 장기간 이어진 합숙과 반복된 연장 승부를 말하며 “모두가 예민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고 팀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기도 해서 너무 시시비비를 가리는 건 상처를 악화하는 일”이라며 “언론과 팬 모두 도와주셔야 한다. 젊은 사람들인데 잘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전날 황보 본부장은 “팩트는 확인됐으나 세세한 부분까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정확한 사태 파악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인정한 셈이었다. 이후 협회는 취재진의 문의에 응하지 않으며 팬들의 추측만 커지게 했다.
선수단 내부의 일은 그들의 문제고 그 안에서 끝냈어야 했다. 협회는 ‘확인해 보겠다’도 아닌 ‘사실이다’라고 답하며 선수단을 지켜주지 않았다. 결국 현재 범인 찾기가 시작됐고 많은 선수가 팬들의 악플 세례를 받고 있다.
여전히 협회는 뚜렷한 후속 조치 없이 선수들에게 돌아간 비판의 화살을 지켜보고만 있다. 그리고 그들의 수장은 선수들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한다. 상처를 주고 악화한 건 누구인가. 치유를 위해 도움을 줘야 하는 건 또 누구인가.